코난군이 지금 둘리양 나이쯤 되었을 때는 아이가 자라면서 새롭게 해내는 그 모든 것이 신기하고기특해서 그림 한 장, 보잘 것 없는 만들기 한 점이라도 다 모아두곤 했다.
지금 그 작품들은 지하실에 큰 상자 안에 들어있고, 일부는 몇 년째 거실 벽면에 붙어 있기도 하다.
그런데 둘리양은 둘째 아이라 그런 신기함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데다, 들여다보고 맞장구 쳐주어야 할 아이가 한 명이 아니다보니, 작품을 열심히 모으지 않게 된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모으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집을 어지럽히는 게 싫어서 둘리양이 모르게 열심히 버리고 있기까지 하다. ㅎㅎㅎ
둘리양이 자라서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되고, 그래서 이 글을 보게 된다면, 미안~~~
그래도 가끔은 제법 잘 그린 그림이 있어서 버리기 전에 사진으로 찍어두기는 한다.
하트 모양을 잘 그려보겠다고 점선을 먼저 찍은 다음 점선을 따라 그려서 그린 장난감.
장난감 찰흙을 찍어내는 틀이다.
세 개 한 셋트에 2달러 하는 꽃머리띠를 무척이나 좋아하며 그림으로까지 그렸음.
색깔은 당연하고, 꽃의 생김새를 제법 잘 그렸다.
다니엘 이라는 호랑이 가족의 그림을 그렸다.
티비에서 즐겨 보는 프로그램인데, 우리 가족처럼 아빠 엄마와 오빠와 여동생이 함께 사는 가족이다.
이 그림과 비교하면 등장인물의 옷의 색깔을 맞춰서 그렸다는 걸 알 수 있다.
2016년 3월 17일
둘리양 그림 실력이 제법이네요! 산이는 밤낮 자동차만 그려댄지 어언 6개월..최근에야 가끔 다른 모양을 그려놓고 ‘사람’이라고 말하는 때가 있는데 모양은 전혀 사람이 아니에요. 여전히 자동차만 열 몇 장씩 그리는 날이 더 많지요. ㅎㅎ
안녕하세요! 82쿡에서 소년공원님이 올리시는 글의 숨은(?)팬이자, 예전 내막다프로젝트에도 야심차게 도전했다 중도하차한.. 사람입니다^^ 소년공원님 블로그도 운영하시는 줄 몰랐어요~
저희 딸은 둘리양보다 한 살 어린데 다니엘타이거의 열혈 팬이랍니다. 그런데 여동생도 생겼는지 처음 알았네요. 저는 초창기 시즌만 보아왔던터라..
좋은 글 계속 부탁드려요. 저도 종종 피드백드리겠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어른들의 기준이 아직 없기 때문에 그림으로 무언가를 표현하는데에 거침이 없는 것 같아요.
저희 둘리양이 어느날은 저보고 사람을 그려달라고 해서 대충 하나 그려줬더니 이번에는 하늘을 그리래요.
하늘… 고민하다가 구름과 해를 그렸더니 그건 하늘이 아니라 해와 구름이래요. 맞는 말이죠 ㅎㅎㅎ
그럼 네가 하늘을 그려보라고 했더니 종이 맨 윗쪽에 선 하나를 가로로 길게 그리더니 그게 하늘이래요.
아! 무언가 망치로 뒷통수를 맞은 기분??
나의 그림이 그 사물과 비슷하게 보여야 할 필요는 없었던거죠.
중요한 건 내가 뭔가를 표현한다는 것…
나만의 방식으로…
산이의 사람같지 않아보이는 사람 그림도 높이 평가해 주세요!
제 소박한 블로그를 발견해주시고 댓글까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니엘 타이거, 페파피그, 팀 우미주미, 리틀 프린세스, 카유, 시드 사이언스 키드, 수퍼 와이, 블루스 클루스, 클리포드, 스트로베리 컵케익, 닥 맥스터핀, 마이 리틀 포니, 파워 퍼프 걸…
이 밖에도 무수히 존재하는 캐릭터와 알게 된 건 엄마가 된 이후 찾아온 삶의 변화 중의 제법 큰 부분인가봐요.
저는 유아교육을 박사학위까지 받도록 공부했지만, 위의 어린이 프로그램은 아이들 낳고서야 다 알게 된 것들입니다… ㅎㅎㅎ
공부를 엉터리로 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