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양 피아노와 밴드 콘서트 비디오 출시 – 드디어!

둘리양 피아노와 밴드 콘서트 비디오 출시 –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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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방학이 되니 시간도 여유롭고 내 정신 세계도 여유로워져서 작년 겨울부터 미루다가 컴퓨터 안에 쌓인 비디오를 마침내 편집해서 유튜브에 올리고 그 링크를 여기에 소개할 수 있게 되었다. 막상 시작하면 별 일도 아닌데 학기 중에는 어쩐지 이런 밥벌이와 무관한 일을 하기가 어려웠다.

밴드 평가 콘서트 프로그램

먼저 둘리양의 밴드 평가 콘서트 비디오이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콘서트이다. 버지니아주 학군 그룹 6 안에 수 십개 중고등학교 밴드가 기량을 평가받는데, 블벅중과 블벅고는 지난 30년 이상 매년 꾸준히 가장 우수 밴드 상을 받아왔다고 한다. 내 짐작으로 버지니아 주 안에서 낙후된 시골 지역이지만 그 중에 우리 동네만 대학교 교직원 가정이 많아서 아이들이 비교적 똑똑하고 부모로부터 지원을 잘 받는 편이어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부모가 먹고 살기 급급하거나 예술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아이들이 밴드 수업을 받거나 콘서트를 한다고 해도 응원하고 격려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리치몬드나 노던 버지니아의 부자 동네 학교 아이들과 견주어도 버지니아 주 전체에서 최상위 그룹의 실력이라고 하니, 내가 짐작하는 이유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다. 교사진이 훌륭하다던가, 이미 세워놓은 명성 덕분에 실력 좋은 학생들이 계속해서 더 모집이 된다든가…

블벅중학교 어드밴스드 밴드가 연주한 곡 목록

수많은 학교 밴드가 와서 공연하는 이 큰 행사를 블벅고에서 주최했다. 다른 학교에서 주최했더라면 도저히 갈 수 없었겠지만, 우리집 바로 옆에 있는 학교라서 평일 대낮에 하는 콘서트를 참관할 수 있었다. 1박 2일 동안 하는 평가라서 각 밴드의 연주 시간이 분 단위로 정해져 있었다. 블벅중학교 어드밴스드 밴드는 8학년이 대다수이고 일부 7학년이 있다. 인터미디엇 밴드는 7학년으로 구성되어 있다. 둘리양은 학년상으로는 인터미디엇 밴드이지만 실력이 우수하다며 어드밴스드 밴드로 추천을 받아, 무상으로 밴드 의상을 맞추어 입게 되었다. 구불거리는 긴 흑발에 길고 검은 드레스가 무척 잘 어울리는데 악기마저 길고 검은 색이라 더욱 멋져 보였다 내 눈에는 🙂

아빠 생일인 3월 6일에 있었던 콘서트

다음은 내 생일인 2월 15일에 있었던 올디스트릭트 밴드 콘서트이다. 앞서 말한 그룹 6 지역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오디션을 받아 연합 밴드를 구성해서 하는 공연이다. 오디션에 참가한 아이들 대부분이 8학년이지만 그보다 한 살 어린 둘리양은 67명 클라리넷 연주자 중에서 6등을 했다.

오디션에서 선발된 아이들이 연주하는 콘서트

오디션에 참가한 학생들을 최대한 많이 연주에 참여하게 하기 위해서인지 두 개의 연합 밴드를 만드는데, 심포닉 밴드가 더 높은 레벨, 그 아래로 콘서트 밴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중학교에 입학해서 난생 처음 클라리넷을 만져본 둘리양이 불과 1년 반이라는 기간 동안에 이렇게 휼륭한 연주자가 되었으니 콘서트 밴드이건 심포닉 밴드이건 상관없이 기쁘고 자랑스런 일인데, 거기에 더해서 6등으로 오디션을 통과하고 심포닉 밴드에서 연주를 하게 되었으니 덤으로 얻은 기쁨이 더 크다.

콘서트 밴드가 먼저, 심포닉 밴드가 다음으로 연주함

다만, 이 날의 콘서트는 객석이 가득 차서 비디오를 찍기에 좋은 자리를 선점할 수 없었다. 비디오에서 둘리양의 모습이 보이는 것은 입장과 퇴장을 할 때 뿐이다. 그래도 중학생 아이들이 연주하는 것 치고는 훌륭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둘리양이 오디션에서 4등 안에 들었다면 가장 앞 줄에 앉아서 비디오를 잘 찍을 수 있었을텐데… 바로 뒷 줄에 머리만 살짝 보인다.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 않지만 여기에 둘리양 이름이 여섯 번째 있음

마지막으로 지난 겨울에 있었던 피아노 발표회와 밴드의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다 모아서 편집한 비디오이다. 피아노 연주는 가까이서 촬영할 수 있었지만, 학교 밴드 콘서트는 역시나 객석이 가득차서 좋은 자리를 선점할 수 없었다. 아니, 자리 보다도 장비가 부족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어떤 할아버지 한 분은 손주의 연주를 녹화하기 위해서 3미터도 넘어 보이는 삼각대를 가지고 오셨다. 그걸로 녹화를 하면 보면대에 얼굴이 가려지는 일도 없고 무대 정면이 아니더라도 카메라를 돌려서 어떤 위치라도 잘 보이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약간 높이 위치한 뒷쪽 객석으로 가자니 음질이 떨어질 것 같고, 앞자리에서 촬영하자니 둘리양의 얼굴이 보면대에 가려져서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었다.

앞부분은 피아노, 뒷부분은 블벅중 어드밴스드 밴드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2025년 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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