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4

이제 다시 거리로 나서야 할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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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란 시인의 입에 욕이 나오는 세상.

탄핵안 가결. 그들은 힘 없는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을 개처럼 끌어냈다. 열린우리당 의원을 두들겨패는 야당 의원도 있었다. 소신에 의해 탄핵안에 반대한다던 소장파 의원들도 공천 배제, 출당 등의 협박에 굴하여, 탄핵안 가결에 찬성했다. 이로써 사상 초유의 의회쿠데타는 성공했다. 깡패들처럼, 약자를 힘으로 끌어내면서, 아예 의견 개진조차 하지 못하게 힘으로 막은 채, 일체의 합법적 절차를 완전히 무시한 채, 국민의 70%가 반대하는 탄액안을 힘으로 밀어부쳤다. 의회에 의한 민주주의의 유린은 이렇게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4.19, 5.18, 6.10 혁명의 성과는 그 혁명들에 혼신의 힘으로 참여했던, 또는 참여했다고 주장해 왔던 민주당 의원들의 적극적 협력으로 똥통 속에 빠졌다. 그들은 그들을 그토록 괴롭혀 왔던 독재자들의 후예와 나란히 손을 잡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데 앞장서서 뛰었다. 장하다, 민주당. 광주의 영령들이 그대들을 축복할 것이다.
부끄러움은 아는지, 그들은 TV 토론에도 나서지 않았다. 젊은 나팔수 한 명이 교언영색으로 말도 안되는 논리로 탄핵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었을 뿐이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탈진해서 주저앉았다. 근조 민주주의. 그들은 어린아이들처럼 울음을 터뜨렸다. 국민은 힘들게 얻어낸 정권을 하루 아침에 도둑질당했다. 이 거대한 음모 안에 국민은 없다. 국민은, 저들의 철밥통을 보장해 주기 위한 바보, 등신에 불과하다. 그리고 노무현은 그 바보, 등신들의 대표자격으로 일 년 내내 두들겨맞고, 일년 내내 모욕을 당하고, 그리고 반쯤 끌려내려왔다.
  
이제 다시 거리로 나서야 할 시간이 되었다. 민주주의는 우리에게 사치였던가. 정녕 그러한가. 말해 다오. 국회의원이라는 이름의 개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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