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정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의 글을 옮긴 것입니다.
—특히 한국 사람들 중에는 매일 조금씩 먹는 술이 약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래에 나오지만, 적은 양의 알콜이라도 완전히 분해되는데는 약 3일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매일 마실 경우엔 간에 매일 부담을 주게 되어 쉴 수가 없겠지요. 이런 와중에 다른 일로 인하여 간에 이중 부담을 주면, 어느 순간에 간이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을 넘어서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친척들 중엔 그런 사람들이 없겠지만, 특히 젊은 사람들이 직장 일로 술을 마시게 될 경우에 꼭 3일 이상은 안 마시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양수 씀.
이하는 옮긴 글입니다.
유럽에서 19세기말까지 聖經 다음으로 잘 팔린 책을 꼽는다면 「살레르노의 養生訓」을 빼놓을 수 없다. 이책에는 저녁식사때 술을 마실 경우 취하지 않게 들라는 말이 적혀있다.
孔子가 쓴 論語의 經堂編을 보면 「술양을 미리 정해놓고 마시지는 않았지만 소란을 피울 정도로 많이 마시지는 않았다」(唯酒無量하되 不及亂이라)고 하였다.
술은 잘 먹으면 약이요 잘못 마시면 독이다. 적당히 술을 마시면 머릿속의 대뇌피질을 자극해 정신적 긴장에서 해방되고 스트레스가 없어져 활력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많이 마시면 위나 肝에 좋지 못한 영향을 주고 알코올중독이 되기 쉽다.
따라서 술과 건강을 생각할 때 우선 유의해야할 점은 술을 마시는 飮酒法이다. 成人病연구의 대가 트로잔박사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여러사람들과 어울려 너무 과음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혼자서 마시는 술도 나쁘다고 하였다.
종류별로 보면 독한 위스키가 제일 나쁘고 맥주와 브랜디 순이었으며 포도주는 알칼리성으로 과음하지 않는한 건강에 이롭다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개인차가 있으나 술은 한번에 위스키는 한잔, 청주는 한홉, 맥주는 한병정도로 끝내면 건강에 좋다. 위스키 한잔은 알코올함량이 26cc로 50cal쯤 되고 청주 한홉은 29cc로 2백cal 정도이다. 또 한 6백30cc짜리의 맥주 한병은 대개 알코올이 26cc로 2백30cal쯤 된다.
술을 합리적으로 마시려면
첫째, 음주한 후에는 최소한 3일정도 금주해야 한다. 완전히 알코올 이 몸밖으로 빠져 나가려면 이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1주일에 적어도 2, 3일은 휴간일(休肝日)을 갖는다. 술을 마신 뒤엔 적어도 2, 3일 동안은 술을 참아야 한다. 간도 쉬어야 정신을 차리고 다시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술을 마시는 것보다 한번에 많은 술을 마신 뒤 며칠간 금주하는 음주법이 오히려 간에는 낫다.
둘째, 술을 들때는 언제나 우유 치즈 고기 야채를 곁들여 안주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소금기가 많은 땅콩이나 여러 가지 육포는 건강에 좋지 않다.
셋째, 매일 술을 마실때는 하루에 알코올 섭취량을 30∼40cc 범위내로 제한해야 한다. 주량이 세더라도 위스키라면 두잔, 청쭈라면 한홉반, 맥주라면 두병을 초과해서는 안된다.
마지막으로 천천히 즐겁게 마시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