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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 전에 먼저,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야~~~호~~~ 드디어 다썼다~~~~!!” ^__^

네, 조금 전 밤 열 두 시 즈음에 제 박사 논문 최종본을 인쇄해서 제본했습니다. 이제 내일 날이 밝으면 논문심사위원 교수님 연구실을 돌면서 읽어주십사 전달해 드리는 것으로 제가 할 일은 일단락지어 집니다. 그리고 남은 일은 4월 15일에 교수님들 앞에서 논문 발표… 발표가 끝나면 교수님들이 제 논문을 승인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고 그에 따라 제 박사 학위 여부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제 논문 주제는 빈곤층 아기들의 건강한 발달에 도움이 되는 복지 프로그램의 효과에 관한 것입니다. 70여 명의 아기들의 신체 인지 정서발달을 측정하고, 아기들의 태내 발달 상황에 대한 정보와 부모들의 신상 정보를 모았습니다.

아이들은 대부분 흑인이거나 남미 출신의 단순 노무직에 종사하는 부모를 가지고 있으며, 90퍼센트 이상의 아이들이 홀어머니와 살고 있습니다. 그 홀어머니중 삼분의 이 이상은 십대 미혼모들이지요. 아버지들은 대부분 감옥에 가있거나, 자유분방한 생활을 누리느라 부인이나 아이들과 접촉이 전혀 없는 상태이고, 심지어 어떤 아이들은 형제가 다섯 명인데 각기 다른 성을 물려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먹고 살기에 바빠서, 혹은 아직 철없는 십대라 아무 개념이 없어서 아이들 양육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래서 미국 연방 정부에서는 그런 아이들을 돕기 위해서 얼리 헤드 스타트 라고 하는 무상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제 연구 결과, 그 무상 복지 프로그램의 효과가 높아서, 많은 아이들이 어려운 가정 형편을 극복하고 정상 아이들과 비슷한 상태로 발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엄마가 임신 중에 코카인을 복용하고, 출산하자마자 감옥에 잡혀간, 그래서 할머니와 함께 살고있는 아기가 제 기억에 남는데요… 놀랍게도 인지 능력이나 신체 발달에 아무 장애가 없이 잘 자라고 있더군요.

막대한 예산과 노력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 그 덕분에 정상 아이들과 다름없이 잘 자라고 있는 아기들… 하지만 그 아이들이 좀 더 자라서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면 사회의 편견와 차별에 맞서게 되고, 그러다 반항의 십대가 되면 자포자기해서 학교를 그만두고 감옥에 가거나 미혼모가 되는 것이… 인정하기 싫은, 그러나 예정된 수순이기에 안타깝기도 합니다.

논문 연구를 하던 지난 3년 동안 갓난쟁이 애기들을 이 백명 정도 만났고, 그 아이들의 발달 측정은 오 백회 정도 한 것 같습니다. 덕분에 신생아에서 세 살까지의 발달 상황은 손금보듯 훤히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어린 아기들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생각이고, 또 이 다음에 제 아이를 낳아서 키울 때에도 좋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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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은

수고, 수고하셨어요. 열심을 다하는 언니의 모습이 저와 다른 후배들에게 얼마나 힘이 되고 도전이 되는지 몰라요. 멋쟁이 보영언니!!^^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