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소년공원입니다.
그간 학교 일로 많이 바빠서 육아 앤 교육 게시판을 돌아볼 시간을 내지 못했어요.
학기가 끝날 때까지는 아직도 바쁘지만, 그래도 오늘은 잠시 여유를 가져봅니다.
오늘은 좋은 부모되기의 지침이 되면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영어공부도 할 수 있는, 그리고 무엇보다도 돈 한 푼 안들이고 누릴 수 있는 교육자료를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카이유> 혹은 <카유> 라는 네 살 먹은 대머리 소년을 아시나요?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한국에서 인형극 혹은 뮤지컬 형식으로 공연을 한 적도 있다고 하고, 어떤 육아 카페에서 대본을 공부하면서 영어교육을 하는 모임도 있더군요.
하지만, 많은 분들은 아직도 카유가 누구인지 모르시는 것 같아요.
카유의 이름은 Caillou 라고 쓰는데, 프랑스식 이름이라서 카유 혹은 카이유 라고 읽어요.
1998년부터 2006년 까지 캐나다에서 제작되고 방송된 티브이 어린이 만화인데요, 미국에도 수입되어서 요즘도 어린이 채널에서 매일 방송되고 있어요.
한국에 계신 여러분은 유튜브에서 검색해서 보실 수 있어요.
이야기의 내용은 카유가 유치원이나 집에서 경험하는 일상이 대부분인데요, 두 살 어린 여동생 <로지>와 아빠 엄마,
그리고 고양이 <길버트>는 거의 매번 함께 등장해요. 그리고 이웃에 사는 카유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유치원의 선생님과
친구들도 자주 나오지요.
자, 그럼 카유를 이용한 영어공부 방법을 알려드릴께요.
1. 자막없이 그냥 무조건 시청을 하세요. 귀를 최대한 크게 오픈하고서 말이지요.
카유와 등장인물이 사용하는 영어는 비속어나 약어가 전혀 없고, 아주 명확한 발음으로 말을 하기 때문에 알아듣기가 수월해요.
그리고 사용되는 문장이 아주 바른 문법으로 구사되기 때문에, 문장이나 표현을 그대로 외워써 써먹기에 참 좋아요.
2. 한 에피소드를 다 본 다음엔 무슨 내용이었는지 아이와 함께 토론해 보세요.
영어를 다 알아듣지 못했다 하더라도, 만화가 잘 그려져 있어서 이야기를 짐작하기가 좋거든요. 어쩌면 눈썰미 빠른 댁의 아이가 엄마나 아빠보다 더 이야기를 잘 이해했을지도 몰라요.
카유와 친구들의 몸짓이나 반응을 보면, 이 만화를 그린 사람이 얼마나 아이들을 많이 관찰하고 아동발달을 공부했는지 짐작이 가요.
3. 아이와 함께 에피소드의 내용을 짐작하는 토론을 마쳤다면, 다시 한 번 그 에피소드를 보세요. 아마, 아까 봤을 때보다 몇 개의 단어가 더 들릴거예요.
4. 그 다음엔 아이와 함께, 내 귀에 들렸던 단어를 모두 적어보세요. 무슨 단어인지는 모르겠는데 내 귀에 이런식으로 들렸다 하는 것도 스펠링을 짐작해서 적어보세요.
예를 들면,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는데 “홀씨 홀씨” 하고 들렸다면, holcy, holsee, holci, 등으로 적어보라는 뜻이지요. (horsy가 정답입니다 🙂
5. 자, 또 한 번 같은 에피소드를 시청합니다. 이번엔 단어 리스트와 함께 시청하면서, 빠뜨린 단어가 있는지 확인하고 추가하세요.
6. 리스트에 오른 단어를 사전으로 한 번 더 찾아서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고 스펠링도 확인하세요.
하루에 에피소드 한 개씩만 정해서 매일 꾸준히 공부하면 어휘력이 많이 향상되고 발음교정도 눈에 띄게 될 거예요.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되는 나이라면, 위의 4,5,6 단계에서 단어만 쓰지말고, 들리는 문장을 통째로 받아쓰기를 해보는 것도 가능하겠네요.
받아쓰기한 문장을 아이와 부모가 번갈아 말하면서 연기를 하는 것도 좋구요. –> 이렇게 하면 말하기 연습도 되고, 문장의 형식도 자연스레 익히게 됩니다.
그럼 이번엔 카유가 부모교육에 도움이 되는 이유를 몇 가지 들어보겠습니다.
카유의 친구들은 흑인도 있고, 아시안도 있고, 장애를 가진 아이도 있어요. 하지만 유치원 선생님과 아빠 엄마는 아무런 편견없이, 아주 편안하게 그들과 어울려 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카유가 어쩌다 말썽을 부리거나 사고를 쳤을 때, 그 누구도 카유에게 화를 내지 않습니다. 차분하게 대화로 카유를 설득하고, 이해시키려고 노력하지요. 에피소드의 대부분이 그 나이 또래 아이들에게 흔히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내 아이의 심리와 인지발달 상황을 잘 이해하게 도와줍니다. 카유는 왜 바깥에 나가서 놀겠다고 하고선 막상 나갈 준비는 안하고 꾸물대는 걸까요? 유치원기 나이의 아이를 둔 부모라면 누구라도 카유를 보면서 아하, 그렇구나! 하고 아이에 대해 배울 점이 있을 거예요. 영어도 잡고, 좋은 부모도 되고, 게다가 따로 돈 들이지 않고, 일석삼조의 공부법, 당장 시작해 보세요 2011년 3월 3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