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방학이 시작된지도 벌써 두 주가 지나갔다. 방학 동안 만이라도 착실한 주부가 되어서 건강한 식단으로 꼬박꼬박 챙겨먹자고 다짐을 했지만, 방학을 맞은 코난군과 놀아주어야 하고, 방학이라도 이런저런 바쁜 일들로, 마음만큼 부지런하게 해먹지는 못했다.
보글보글… 뚝배기에 끓인 된장찌개
호박전과 생선전
계란옷만 얇게 입혀서 지졌다.
아들의 밥상과…
아빠의 밥상
차린 건 (진짜로) 별로 없지만, 그래도 잘 먹어주니 고마웠다는…
맞벌이 부부네 집에서는 고작 이 정도의 밥상만 되어도 진수성찬이다.
반찬의 갯수가 모자란다 싶으면 부담없이 뚝딱 만들어 더할 수 있는 반찬, 감자볶음이다.
계란이 냉장고에서 정체현상이 있다 싶으면 삶아두었다가 그냥 먹어도 되고, 감자 샐러드 같은 것으로 응용해도 된다.
김치 냉장고에서 맛있게 익은 김장김치 한 가지만으로도 훌륭한 반찬이다.
간고등어 한 마리 그릴에 굽고, 나머지는 얼렁뚱땅 만들거나 냉장고에서 꺼내기만 한 반찬들이지만, 그런대로 한 상 잘 차려졌다.
부대찌개를 끓였던 날에는 다른 반찬을 만들지 않고, 부드러운 계란찜만 전자렌지에 돌려서 만들었다.
아삭아삭한 튀김의 고소한 맛이 그립던 어느날의 밥상이다.
푸드라이온에서 가끔 세일을 할 때면 여러 봉지 사다가 냉장고에 쟁여두는 왕새우를 튀기고, 오아시스에서 사온 냉동 오징어는 다리만 튀기고, 고구마도 납작하게 썰어서 튀겼다.
양배추 샐러드와 현미밥과 함께 먹으면 기름진 음식을 조금이나마 담백하게 먹을 수 있다.
야외 그릴에서 조리하면 좋은 음식…
무엇일까?
파와 무와 양념장만 보이는 이것은 바로…
고등어 간장 조림이다.
부엌에서 조리면 온 집안에 생선 냄새가 그득해지기 때문에 베란다 그릴에서 냄새걱정 없이 푸욱 조렸다.
탱탱한 고등어의 살점에서 삶의 의욕을 느낀다고… 공지영 작가가 그랬던가…? 아니면 나만의 생각인가…?
멸치 국물에 김치를 넣고 끓이다가 식은밥을 넣어 무르도록 푸욱~ 끓인 것은 김치밥국
나만의 정의: 국밥은 국을 따로 끓여서 밥을 말은 것. 밥국은 국에다 밥을 넣고 함께 끓인 것. 다른 말로는 “죽” 에 가까운 음식.
남은 방학동안에도 조금만 더 분발해서 부지런히 잘 해먹자!
2011년 1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