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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을 낳았을 때, 알고 지내던 한국인 새댁이 수유복을 빌려주어서 ‘아, 이런 옷도 있구나’ 하고 알았고, 아기에게 모유수유를 하는 것이 참 편리했었다. 그러나 그 새댁은 지금은 한국으로 돌아가서 다시 빌려 입을 수가 없고, 미국에서는 기껏해야 모유수유 가리개 정도만 팔고있을 뿐, 수유복 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한국 온라인 쇼핑몰 싸이트를 구경해보니, 몇 년 전에 빌려입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예쁘고 세련된 수유복을 많이 팔고 있었다. 그래서 인턴쉽으로 늘 바쁜 동생에게 어렵게 부탁해서 몇 벌을 구입해달라고 하고, 미국으로 다시 부쳐달라고 해서 드디어 내 손에 수유복이 들어온 것이다.
둘째 아이를 데리고 출근하는 일이 자주 있을 것 같은데 – 가능하면 강의를 계속할 작정이므로 – 외출복을 제대로 갖춰입으면 모유를 먹이는 것이 불편하고, 그렇다고 강의에 들어가는 옷차림이 축 늘어진 애엄마 스타일이어도 안되겠고… 하던 고민이 이제 해결되었다.
박스를 열고 한 벌 한 벌 꺼내서 몸에 대어보고 있노라니, 코난 아범이 “그게 수유복이야? 그냥 외출복 아니야?” 하고 물어본다. 아닌게 아니라, 가슴팍에 숨겨진 주머니나 지퍼를 미처 못보면 그냥 외출복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잘 만든 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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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은 참으로 손재주가 뛰어나고, 멋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실감한다. 다만, 그것이 외모에만 너무 치중하거나,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만 너무 신경쓰느라 쓸데없는 자원과 노력을 낭비하는 정도까지 이르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바쁜데 시간과 수고를 내어준 동생에게 감사하고, 이제 곧 다가올 따뜻한 봄날에 나를 닮아 예쁜(ㅋㅋㅋ) 딸과 함께 상큼한 복장으로 출근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다시 한 번 설레이고 즐거운 마음이다.

2012년 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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