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영민이는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침 일찍 베스트 프렌드인 소렌네 집에 가서 재미있게 놀다가, 점심에는 소렌과 함께 엄마 학교에 가서 점심도 먹고 호두까기 인형 발레 공연도 보고 놀이터에서 놀기도 했거든요.
영민이 엄마네 학교 구내식당에서 치킨너겟과 프렌치 프라이를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그리고 공연 시작 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교내 어린이 치료센터 건물 옆에 있는 놀이터에 갔습니다.
해적선 모양을 한 큰 놀이시설이 있었어요.
두 소년은 신이 나서 오르락 내리락 뛰어다니며 놀았지요.
사진 좀 찍게 가만히 좀 있어보라고 했더니 일부러 말안듣고 더 뛰어다니다가 마침내 두 녀석을 한꺼번에 찍을 수가 있었습니다.
발레 공연이 열리는 강당 건물로 가는 길에서도 두 아이들은 놀이를 쉬지 않았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가면 3분이면 될 거리를 이렇게 놀면서 가자니 10분은 걸렸어요.
마침내 공연장으로 들어가는 아이들…
무용과 학생들이 하는 공연이라 학교 관계자는 무료 입장, 어린이는 단돈 5달러 밖에 안해서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아이들…
이 때는 자못 기대하고 흥분하였으나… 2막이나 되는 공연은 요녀석들에게는 좀 길었던가봅니다. 피곤한 영민이는 2막 부터 잠이 들었고, 소렌은 스파이더맨 인형을 가지고 놀면서 공연이 끝나기를 기다렸어요.
엄마 학교 (사범대) 건물에 와서 과자 자판기에서 간식을 뽑아주었습니다. 원래는 영민이와 소렌이 각각 쵸코볼 한 봉지씩 사주려고 했는데, 자판기가 돈을 삼키는 바람에 – 그것이 엄마가 가진 마지막 현금 – 한 봉지를 열어서 둘이 똑같이 나누어 먹었어요.
두 아이가 혹시라도 기분 상할까봐, 초코볼을 갯수는 물론이고, 색깔 까지도 공평하게 똑같이 나누어 주었어요.
학과 사무실에 있는 커다란 코끼리 모형을 만지고 노는 아이들. 영민이 뒤로 보이는 문이 엄마의 연구실인데, 문에 영민이의 그림 작품이 붙어있습니다.
엄마 연구실에서 영민이가 아기였을 때 사진도 구경하고…
수민이를 재울 때 사용했던 담요를 발견하고는 "이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담요인데 여기 있었구나!" 하면서 집으로 가지고 왔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두 소년은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서 아이폰으로 게임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정말 행복해 했습니다.
다음에도 둘이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을 자주 마련해 주어야겠어요.
2012년 12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