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특집 킨더가든 미술활동 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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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은 코난군의 킨더가든 교실에서 오전 내내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만드는 미술활동 시간이 있었다. 겨울 방학이 얼마 안남았고 미국 최대의 명절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시기이다보니, 정규 수업이 아닌 특별한 활동을 계획한 것이다.

2주일 전부터 활동을 도울 학부모 봉사자를 모집하고, 미술활동에 필요한 재료를 기부받는 등 선생님들이 여러 모로 준비를 하셨다. 모범 학부모가 되고픈 나는 주저없이 자원봉사를 신청했고, 금요일 아침 9시부터 시작하는 미술활동 시간보다 일찍 학교에 갔다 🙂

교실은 이미 며칠 전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DSC_0774.jpg 

특히, 이 엘프 인형은 매일 아침 아이들이 등교하자마자 “오늘은 엘프가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궁금해하며 찾아보게 하는, 선생님들의 재미난 기획이었다. 윌리스 선생님반을 방문한 첫 날 엘프는 선생님의 책상 위에 서있었는데, 다음날은 창가의 화분위로 자리를 옮겨서 서있었다. 그리고 다음날은 선반 위에 앉아있고, 또 어떤 날은 싱크대 근처, 이런 식으로 매일 아침 위치와 자세를 바꾸어 출몰하니 (그리고 선생님들이 그럴싸하게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셨을 것이다), 아이들은 엘프가 동화에서 읽은 것처럼, 사람들이 있을 때는 장난감인척 하면서 멈추어 있다가 아무도 없는 밤에는 되살아나서 움직이고 말도 하고, 뭐 그러는 것일거라고 믿게 되었다.

그러다가 며칠 전부터는 심지어 이웃반의 여자 엘프와 합세를 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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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스 선생님과 브룩 선생님 반의 경계를 나누는 캐비넷 위에서, 전날에는 둘이서 춤을 추고 놀았다더니, 이 날은 오목을 함께 두고 있었다. 아이들은 이 두 엘프가 크리스마스 날에는 결혼을 할거라고 했단다.

이렇게 작은 장난감 인형만으로 우리반 아이들만의 근사한 크리스마스 스토리를 창작하게 하는 놀라운 기획이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신장하고, 매일 아침 학교에 오는 즐거움을 더하고, 기억력과 주의집중력을 향상하기도 하는 훌륭한 교육 활동이라, 유아교육을 전공한 나에게 탄식을 자아내게 했다.

다시 미술활동 이야기로 돌아가서, 여남은 명 정도 되는 학부모들이 참가했기에 교실은 아이들과 어른들로 무척 붐볐다. 엄마들은 물론이거니와, 아빠들도 참석하고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오신 집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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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개의 테이블에 각기 다른 종류의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재료를 준비해두고, 늦게 참석한 학부모가 보고 따라 만들 수 있도록 견본품도 두었다. 아이들은 아침 모임 시간에 어떤 방법으로 무엇을 만들것인지 윌리스 선생님께서 잘 설명하고 가르쳐주셨다.

코난군의 그룹은 가장 먼저 트리 장식 전구 모양 목걸이를 만들었고… DSC_0756.jpg

다음으로는 조그만 트리를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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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리스를 만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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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캔디하우스를 만들었다.

먼저 손부터 깨끗하게 씻고…

DSC_0775.jpg알록달록 예쁜 캔디를 이용해서…

DSC_0777.jpg이렇게 캔디하우스를 만들었다.DSC_0781.jpg진지하게 작품활동중인 모습…DSC_0778.jpg

DSC_0786.jpg그리고 마침내 완성작!DSC_0787.jpg

모든 아이들의 작품을 한곳에 모아두니 이렇게 예쁜 크리스마스 마을의 모습이 되었다. 사실, 유아 미술교육에서는 한 개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전시하고 감상할 것인지를 계획하는 것도 참 중요하다. 다른 아이들은 재료를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보면서 배울 수도 있고, 나와 비슷하거나 다른점을 찾으면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한 개의 작품보다는 여러 개를 모아두면 이렇게 더 아름다운 모습이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DSC_0790.jpg

(사진이 너무 많아서 다음 글에 이어서 올리겠습니다.)

2013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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