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요리는 잘 먹지만 다른 야채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코난군을 위해서 감자 크로켓을 만들어 먹였다.
원래대로라면 감자를 삶거나 쪄서 으깨야 하지만, 간편하게 감자를 잘게 썰어서 전자렌지에 3분간 돌리니 으깨기 좋게 잘 익었다.
으깬 감자에 여러 가지 야채와 햄을 잘게 다져서 섞고 마요네즈, 설탕, 소금, 후추를 넣어 섞은 다음, 빵가루를 묻혀 기름에 튀기면 완성이다.
돈까스 소스나 케찹을 뿌려 먹으면 맛이 더 좋을수도 있고…
심플한 맛을 좋아하는 코난군에게는 소스를 전혀 바르지않고 먹게 했다.
하지만 이런 표정…
감자 으깨는 것도 직접 해보라고 시키고, 야채 써는 것도 직접 해보게 하는 등, “어린이를 조리 과정에 참여하게 하고 놀이처럼 즐거운 상황으로 유도하라”는 유아교육 교과서의 조언을 따라 보았으나…
내가 유아교육 박사인 것과, 내 아이들이 엄마 말을 잘 듣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는 가설을 증명하는데에 성공했다. 음홧홧!
요 녀석도 감자 크로켓 보다는 찬장 서랍에서 발견한 애기 숟가락을 가지고 노는데에만 더 집중하더라는…
내 음식 솜씨가 나빠서가 아니라, 날씨가 너무 더워서 아이들이 입맛을 잃은 탓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평소에 고로케를 좋아하지 않던 남편이 오늘 만든 것은 맛있다며 잘 먹어준 것이었다.
2014년 7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