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드세일에서 둘리양의 취향에 꼭 맞는 동화책 한 권을 샀다. 핑크색을 좋아하는 아이가 핑크색 컵케익을 너무 많이 먹어서 온 몸이 핑크색으로 변한 이야기였는데, 거기에 나오는 컵케익을 우리도 구워보자며 둘리양이 부탁했다.
마침 집에서 제분기로 갈아낸 밀가루가 꼭 한 컵이 남아있었다. 그 밖의 재료 중에는 집에 없는 것도 있었지만 이번 주말에 쿠폰을 사용해서 장을 보기로 했으므로,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대체하는 정신을 가지고 집에 있는 재료로만 베이킹을 시작했다.
동생이 요리하다 흘린 것을 오빠가 청소기로 치워주는 장단이 잘 맞았다.
케익 반죽이 묻은 믹서기를 핥아 먹는 것도 큰 재미.
다 구워진 케익 위에 딸기 가루를 넣은 아이싱을 바르고 마지막 딸기 장식을 얹었다.
원래 동화책에는 체리 장식을 얹었는데, 둘리양 말하기를 “딸기가 아니라 체리인척 하자” 한다 🙂
동화책 장면과 비교샷
식용색소가 아닌 딸기 가루를 넣어 만든 케익이라 그랬는지 둘리양은 동화책의 주인공처럼 핑크색으로 변하지 않았다.
2015년 6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