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분기로 갈아둔 밀가루가 있길래 아이들과 반은 놀이삼아 반은 점심 준비삼아 핏자를 만들기로 했다.
밀가루에 물을 넣고 대충 섞어서 한 덩어리씩 나누어주며 마음껏 치대며 가지고 놀게 했더니 태권도 격파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
핏자 크러스트 반죽은 쫄깃함이 많을수록 좋은지라, 오래 치대어서 글루텐 형성이 많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가사시간에 배웠었다. 아이들은 조물딱거리며 가지고 놀 장난감이 있어서 좋고, 핏자 반죽은 쫄깃해져서 좋고, 윈윈 전략이 바로 이런 것이다.
아빠는 마당에 잔디를 새로 심느라 바쁘고, 엄마가 두 아이들을 심심하지 않게 해주면서 식사준비도 동시에 할 수 있으니 이것도 일타쌍피의 효과!
아이들이 반죽을 가지고 노는 동안에 냉장고에서 야채와 햄과 치즈를 꺼내서 준비해주었다.
참, 팬트리 구석에 오래된 토마토 페이스트 캔이 하나 남아있어서 거기에 다진 마늘과 설탕 식초를 넣고 졸여서 핏자 소스도 직접 만들어서 발랐다.
핏자 토핑도 각자가 먹고 싶은 것을 원하는 모양대로 얹게 했는데, 이건 아빠 엄마가 먹을 것을 내가 만든 것이다.
이건 호박 얼굴 모양으로 만든 코난군의 작품인데 버섯 코에 올리브 콧구멍이 재미있다.
이건 둘리양이 만든 사람 모양인데,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나름대로 설명까지 해가며 각 부위를 다 구성한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핏자 치즈를 듬뿍 얹어서 화씨 400도에서 15분간 구우니 맛있는 핏자가 완성되었다. 신선한 밀가루로 만든 반죽도 고소하고 좋았다.
2015년 6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