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6 total views,  1 views today

이젠 하다하다 이런 것까지 다 만들어 본다며 오늘 아침 우리 부부는 웃었다 🙂

사건의 발단은 지난 번에 팥빙수에 얹을 경단을 만들기 위해서 제분기에 갈아 만든 찹쌀가루 익반죽이 너무 많이 남아있었던 것에서 비롯되었다. 코코넛 고물은 다 쓰고 없는데 찹쌀가루 익반죽만으로는 무얼 만들어 먹을 수가 없는 것 아닌가.

남편이 냉장고 문을 열때마다 커다랗게 자리잡은 반죽 그릇을 며칠째 보다못해 저걸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물었고, 나는 ‘그걸로 뭘 해먹으려면 무언가 고물이 필요한데 코코넛을 새로 사다가 또 만들자니 귀찮고, 콩고물은 한국 마트에서 사와야지 집에는 없다’고 했더니 그러면 콩고물은 어떻게 만드느냐고 물었다.

내가 방앗간집 딸도 아니고 떡장수 딸도 아닌데 그걸 알 리가 없지만… ㅎㅎㅎ 대충 짐작으로, 콩을 볶아서 제분기로 갈면 되지 않을까? 하고 대답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 그게 바로 오늘 아침이다 – 커피 볶는 로스팅 냄비에 콩을 한 그릇 볶아내더니, 잠시 후에 시끄러운 소리가 한바탕 나고난 뒤에 보니 그 콩이 이렇게 콩고물로 변신해 있었다!

DSC_3601.jpg

색과 모양과 냄새와 맛이 정말로 마트에서 사먹었던 그 콩고물과 똑같았다!

제분기의 다양한 쓰임새 중에서 또 하나를 발견한 것이다.

얼른 익반죽을 전자렌지에 돌려서 찰떡을 만들고 우묵한 접시에 콩고물을 깔고 떡을 부었다.

DSC_3602.jpg

 

가위로 떡을 자르면서 콩고물을 사방으로 골고루 묻혀주니 누가봐도 인절미가 완성되었다.

DSC_3603.jpg 

찹쌀을 갈아서 만든 가루로 떡을 만들어보니, 시판되는 찹쌀가루로 만든 떡에 비해서 쓴 맛이 없고 떡의 표면이 매끈매끈하지만 쉽사리 굳지 않고 오래도록 말랑말랑한 상태를 유지하는 맛있는 떡이 된다.

DSC_3604.jpg

떡 하나 주면 안잡아먹~~지!

ㅋㅋㅋ

2015년 6월 22일

Related Posts

Subscribe
Notify of
guest
1 Comment
Oldest
Newest Most Voted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
소년공원

다음번에는 각종 곡식을 볶아서 제분기로 갈아서 미숫가루를 만들어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