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그냥 쓰는 일기 🙂
사소한 생활의 기록: 코난군 성적표와 둘리양 교우관계
2016년 1월 13일 수요일
남편은 이번 주부터 개강이었고 우리 학교는 다음주 부터 개강이다.
지난 주에 매일 출근해서 개강 준비를 많이 해두어서 이번 주는 조금 여유롭다.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각종 트레이닝과 미팅이 꽉 잡혀 있어서 그 보상(?)으로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은 집에서 사우나도 하고 낮잠도 자고 딩가딩가 놀았다. 남편과 아이들이 모두 출근 등교를 하니가능한 일이다.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새로운 평가 자료 저장과 분석 시스템에 대한 트레이닝이 있었는데, 그걸 마치고 밀린 이메일 답장을 하고나니 아직 퇴근 시간은 멀었는데 벌써 피곤해서 쉬고 싶다.
개강준비가 아직 완벽하게 다 된 것은 아니라서 해야 할 일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일은 좀 그만하고 싶고… 이럴 때 찍어둔 음식사진이라도 있다면 82쿡에 글이라도 올리겠지만, 모아둔 사진이 별로 없다.
여기에 쓸만한 글거리도 별로 없다. 새로이 관람했던 영화도 없고, 독서도 진도가 안나가고, 아이들 사진 찍어준 것도 별로 없고…
내 삶이 그렇게 무미건조했던가보다.
아니, 무미건조한 것이 아니라 평온했던 거라고 생각해야지 🙂
별 것 아닌 사소한 것들이지만 기록을 하자면…
어제 코난군이 받아온 성적표는 지난 번과 거의 비슷하다.
학습내용에 관해서는 부족한 부분 없이 공부를 잘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과 선생님에게 주의를 집중하는 것은 조금 더 노력을 해야 한다.
늘 선생님에게 집중하고 친구들과 장난하고 노는 것은 휴식시간이나 방과후교실에서 노는 시간에하라고 코난군에게 말해주고 있지만, 잔소리를 해서 아이의 행동이 교정된다면 이 세상에는 모두 착하고 공부 잘하는 모범생만 살고 있었을게다 🙂
지난 주부터 새로 시작한 수영레슨과, 이미 하고 있는 태권도와 미술 활동이 조금이나마 코난군의 활발함을 털어내는 데에 도움이 되고, 그래서 조금 더 집중력이 좋아지기를 바란다. 안되면 할 수 없고. ㅎㅎㅎ
그래도 전반적으로 학교 생활을 잘 하고, 건강하고, 똘똘하니, 더 이상 욕심을 내지는 않는다.
둘리양은 겨울 방학이 지나고 나서부터 어린이집 생활에 참 잘 적응하고 있다.
요즘은 중국인 남자 아이 라비 와 아주 단짝이 되어서 잘 노는 것 같다.
라비 말고도 리암, 브룩클린, 알리 이렇게 서너명이 친한 친구 그룹인 것 같은데, 요 녀석들이 내가둘리양을 데리러 가면, 둘리양보다 더 먼저 나를 알아보고 친한 척을 한다.
가끔 둘리양이 고집을 부리거나 주도권 쟁탈을 위해 소리를 지르기도 하나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둘리양과 함께 놀고, 아침마다 반갑게 맞아주는 꼬마친구들이 참 고맙다.
다음 달에 둘리양 생일 즈음에 이 고마운 친구들을 초대해서 즐겁게 놀게 해주고 싶다.
둘리양은 코난군이 잘 가지고 놀지 않던 장난감이나 물건을 아주 잘 가지고 논다.
예를 들면 코난군은 퍼즐을 별로 즐겨 하지 않았는데 둘리양은 퍼즐을 무척 좋아한다. 코난군 가지고 놀라고 사주었던 숨은그림찾기 책은 몇 년간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가 둘리양에게 발굴되어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코난군은 거들떠보지도 않던 수많은 스티커는 둘리양에게 최고의 장난감이기도 하다.
잠이 별로 없는 코난군에 비해, 저녁에 침대에 누우면 다음날 아침까지 쿨쿨 잘 자는 둘리양은 잠을 좋아하는 나를 꼭 닮았다. 물론, 잠없고 식성 까다로운 코난군은 아빠를 꼭 닮았다.
애들이 무언가를 잘하거나 못하거나 간에, 암튼 부모를 닮아 그런 것이니, 못한다고 야단칠 일도 없고, 잘한다고 신기해 할 것도 아닌가보다.
생일파티 말 나온 김에 전화해서 알아본 정보
블랙스버그 어린이박물관
$150 – 어린이 10명 입장, 파티룸 대여, 자유놀이
$250 – 위의 옵션 더하기 두 가지 특별활동, 참석 어린이 모두에게 박물관 무료 입장권 증정
$350 – 위의 옵션 더하기 핏자와 컵케익
부모는 따로 입장료 없으나, 어린이 10명 이상, 부모가 20명 이상일 때에는 1인당 $5 추가 요금
박물관 가족회원은 위의 각 옵션에서 $50 할인된 가격 (=100/200/300달러)
2월 20일 토요일 가능한 시간: 10-12시, 1-3시, 3-5시
2월 21일 일요일: 1-3시, 3-5시
크리스찬스버그 수영장
스탠다드 옵션 $180
어린이 12명 (부모는 공짜) 입장 및 자유 수영 – 추가시 어린이 한 명당 $5 추가 요금
아이스크림 케익 또는 과일 바구니 (Edible Arrangement 라고 해서 과일을 꽃바구니처럼 예쁘게조각해서 만든 것) 증정
핏자 3판
2리터 음료 2 병
종이컵, 접시, 냅킨 등등 필요한 모든 것
파티룸 장식과 파티 진행요원 배치
디럭스 옵션 $275
위의 모든 옵션 더하기
인어공주나 해적 주제로 참석한 모든 어린이에게 구디백 증정
인어공주 또는 해적 분장한 캐릭터가 놀아주기
(둘리양이 인어공주 주제를 무척 좋아할 듯)
(어린이 박물관은 예상했던 것보다 비싼 반면, 여기가 오히려 가격도 괜찮고 부모가 따로 준비해야 할 것이 없어서 편리할 듯)
2월 20일은 예약이 다 찼음
2월 21일 일요일은 1:30-3:30, 4:30-6:30 시간이 가능함
http://www.christiansburg.org/index.aspx?NID=338
롬프앤롤 실내 놀이터
$200
어린이 20명 입장 및 놀이 – 추가시 어린이 한 명당… 20명 넘을 일 없음
실내 놀이터 시설 및 놀이 진행요원이 아이들과 전담해서 놀아줌
일회용 종이접시, 냅킨, 포크 제공
장점: 우리집에서 가까움
수용 인원이 가장 많아서 형제까지 다 초대해도 충분할 듯
단점: 케익과 간식 및 음료는 내가 준비해야 함
뛰어놀기 좋아하는 둘리양 친구들에게는 좋겠으나, 둘리양의 놀이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음
http://www.rompnroll.com/blacksburg/kids-birthday-party/#toggle-id-13
일하기 싫던 차에 파티 정보를 검색하니 무척 재미있다 🙂
전화와 인터넷으로 알아본 파티 장소가 몇 군데 더 있었으나, 가장 마음에 드는 세 곳을 선정해서 위의 댓글로 남겼다.
가장 저렴한 쪽으로 가자면 어린이박물관 150달러 짜리 옵션에다 핏자 배달 시키고 케익 준비하고 종이컵 냅킨 같은 걸 구입하면 대략… 200달러 정도 들겠다.
하지만 둘리양의 취향을 가장 잘 아는 내가 (왜냐하면 요 녀석은 나를 참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ㅋㅋㅋ 즉, 내 맘에 드는 게 곧 요녀석 마음에 드는 것) 보기에는 275달러 짜리 크리스찬스버그 수영장 인어공주 옵션이 좋아보인다.
이 경우에 기본 음식은 제공되지만, 부모들도 먹을 만큼 충분한 여분의 핏자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 몇 가지, 카프리선 같은 개별 음료수 등을 추가로 준비한다면 50달러 정도 추가 비용이 들겠다. 아이들 간식은 과일과 칩 정도로 준비하면 되니 간편할 듯.
집에서 파티를 하는 것도 생각해보았으나, 아이들이 어려서 자기들끼리 놀이를 찾아 할 수 없고, 내가 무언가 활동을 준비해주어야 한다.
친구들이 자기 물건을 함부로 만지거나 해서 둘리양의 심기가 불편해질 수도 있고, 파티 후에 청소할 일도 큰 부담이다.
날씨만 따뜻하다면 뒷마당 플레이 하우스에서 놀게 하면 이 모든 걱정이 사라지겠지만 2월은 바깥에서 파티를 하기에는 아직도 너무 춥다.
뒷마당 파티는 올해에도 5월 쯤에 해야겠다.
집에 와서 남편과 상의한 결과:
생일에는 어린이집에 컵케익 보내서 나눠먹게 하는 걸로 넘어가고 날 좋은 5월에 뒷마당에서 친구들 초대해서 파티 하기로…
그래도 이것저것 알아보는 재미를 즐겼으니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