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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인 마틴루터킹 박사를 기념하는 공휴일이다.

하지만 남편의 학교는 학사일정 자체가 휴일이 아니라 정규수업을 하는 날이고, 둘리양의 어린이집도 일하는 부모를 위해 휴원하지 않는다.

공립초중고등학교와 우리학교는 오늘을 휴일로 지정하고 쉬는데, 나는 강의는 없지만 내일부터 교생실습을 시작하는 학생들을 불러다놓고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한 학기 동안의 실습을 전반적으로 안내해주어야 해서 오후부터 저녁까지 학생들과 미팅이 있다.

코난군은 종일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방과후교실을 갈 수도 있지만, 엄마를 따라와서 놀기로 했다. 엄마 학교에 오면 이렇게 컴퓨터와 아이패드를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부터 써클 이라는 도구/소프트웨어를 구입해서 코난군이 컴퓨터와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시간을 정해놓고 통제하기 시작했는데, 엄마 학교에 와서는 그 통제를 풀고 마음껏 사용하게 해주기로 했다. 그래야 내가 방해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쪽에 컴퓨터와 아이패드를 켜놓고 이렇게 신나게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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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식당이 아직 문을 열지 않아서 가까운 중국뷔페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다녀왔는데, 얼음물을 옷에 쏟아서 안그래도 영하 10도까지 내려간 추운 날씨에 감기라도 걸릴까봐 사범대 건물 앞에서 코난군을 먼저 내려주었다. 

혼자서 차문을 열고 내려서 차문을 닫고 사범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코난군을 보니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하는 구절이 생각났다.

아직 아기인 코난군을 유모차에 싣고, 기저귀 가방이며 내 일가방을 바리바리 둘러매고 이 건물을 드나들던 것이 아직도 엊그제처럼 생생한데, 이제는 다 커서 음식점에서도 혼자 접시를 들고 자기가 먹고싶은 것을 골라와서 먹을 수 있고, 엄마 연구실로 혼자서 찾아갈 수도 있고, 하루종일 내 연구실에서 컴퓨터를 가지고 놀면서 나를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다니…

 

요렇게 어리고 귀엽던 녀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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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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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과 복도를 걸어가면서 코난군의 어깨에 내 손을 올리니 너무 낮지도 너무 높지도 않은 딱 편안한 높이였다.

그래서 나는 2학년인 코난군이 참 좋다! 라고 말해주니 코난군은 처음에는 무슨뜻? 하는 표정을 짓다가 엄마의 설명을 듣고는 씨익 웃었다.

 

참, 넷플릭스에 명탐정 코난 만화 최근 시즌이 올라온 것을 발견하고 매일 열심히 시청중인데, 우리집 코난군은 이렇게 많이 자라는 동안에, 명탐정 코난은 십 수년 전부터 지금까지도 아직 1학년이다 ㅎㅎㅎ

 

 

2016년 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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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2학년 산이..의 어깨에 손을 얹고 걸을 날이 제겐 언제 올까요 ㅋㅋ 사실 요즘만 해도 1년 전, 2년 전 보다 훨 낫다 싶긴 해요. 밀가루반죽 쥐어주면 한 이십 분 혼자 놀기도 하고 아직 글을 읽을 줄은 모르지만 책을 펴들고 혼자 중얼중얼 이야기 만들어가며 노는 시간이 짬짬이 있어서 조금씩 쪽글도 쓰고 그럴 여유가 생기네요. ㅎ 

소년공원

조금씩 여유가 생긴다 싶을 때…

 그 때를 조심해야 합니다!!!

ㅋㅋㅋ

계획에 없던 둘째가 생겼거든요 저는 🙂

정말이지, 아주 손톱만큼 편해지는가 싶더니 둘째아이가 생겨서 얼마나 황망스럽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