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부활절 행사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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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기독교에서 제법 중요하고 즐거운 날인 부활절은 학교에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해서 다같이 축하하는 날이다. 꼭 종교가 기독교가 아니어도 새봄이 시작하는 시기의 명절이라 교육기관에서 여러가지 교육활동과 연계해서 행사를 하고 있다.

계란을 염색하고 에그헌팅을 하는데 도와줄 학부모 자원봉사를 모집한다기에 마침 시간이 비는 수요일 오전이라 신청을 했다.

사실 코난군의 학교에는 내가 지도하는 실습생이 두 명이 있어서 실습지도를 나갈 때마다 코난군의 담임선생님을 마주치는 일이 많다. 매번 얼굴을 마주치면서도 학급 일에는 별로 도움을 못주는 학부모인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싶지 않고, 또 언제나 동생에게 엄마 차지를 빼앗기는 코난군에게 엄마를 독차지할 기회도 줄 겸, 자원봉사를 신청했는데, 그 직후에 직장에 바쁜 일이 연달아 생겨서 이 행사를 가야할지 못간다고 취소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도 코난군이 좋아할 것을 생각하면 아무리 바빠도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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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계란 염색 과정을 설명하는 동안에 나와 두 명의 엄마들이 신문지로 책상을 덮고 준비물을 나누어주는 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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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집에서 삶은 계란 한 다스를 가져오는 것이 이 날의 준비물이었는데 몇 명의 아이들은 부모가 무심했는지 계란을 가져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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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준비한 여분의 계란으로도 모자라서 코난군과 다른 몇 명의 아이들이 자기 계란을 나누어 주기도 했다.

우리 코난군은 엄마가 아무리 바빠도 이런 준비물은 신경써서 챙겨준다 – 며 혼자 뿌듯해 함 ㅎㅎㅎ

내가 전직 교사 경험이 있어서 다른 아이들은 다 가져오는 준비물을 나 혼자 빠뜨린 것을 알았을 때 아이들이 느끼는 심정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애들 밥이나 옷은 대충 챙겨도 이런 건 꼼꼼히 챙겨주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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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계란 염색을 마무리하는 동안에 자원봉사 엄마들은 운동장에 나가서 계란 (진짜 계란이 아니고 플라스틱 계란모양 통안에 캔디를 넣은 것)을 숨겼다.

말이 숨기는 것이지, 세 반의 어린이들이 각자 아홉개씩 찾을 계란을 안보이는 곳에 숨기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 그래서 계란으로 스마일 얼굴 모양도 만들고 화살표 모양도 만들며 잔디밭에 흩뿌려두었다.

아이들은 자기 이름이 적힌 계란을 여섯 개, 이름 없는 것 세 개 해서 모두 아홉 개를 찾는 것이 룰인데, 코난군의 이름이 적힌 계란은 찾기 쉬우라고 스마일 얼굴의 눈 부분에 집중적으로 놓아두었다. 자원봉사 엄마를 둔 덕을 좀 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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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세 학급의 어린이들이 모두 나와서 선생님의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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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하고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달려가는 아이들

코난군은 엄마가 귓속말로 스마일 얼굴의 눈을 잘 찾아봐! 하고 말해주어서 그 쪽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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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은 엄마가 학교에 자원봉사 와서 자랑스럽고 좋았다고 말했다.

나도 아이가 학교에서 의젓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그나마 맞벌이로 바빠도 학교와 관련된 업종에 종사하다보니 이렇게 짬을 내서 아이 학교 일을 도울 수도 있고, 그래서 아이 선생님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도 있고, 아이가 으쓱해질 기회도 줄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사진을 찍은 것은 3월 중순인데 이제야 사진과 글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2016년 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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