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라 아이들이 집에서 밥을 먹는 일이 학기중에 비하면 배로 늘었다.
다시 말하자면, 아이들의 고른 영양소 섭취가 전적으로 내 손에 달렸다는 뜻이다.
아, 이 막중한 책임감…
학교에서 배웠던 5대 영양소 탄단지무비 를 떠올리며 매 끼 밥상을 차려야 한다.
평소에 야채를 잘 먹지 않는 코난군에게 어떡하면 조금이라도 더 야채를 먹일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해야 한다.
그래도 요즘은 코난군이 많이 커서,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맛의 음식이라도 건강을 위해서는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노력하고 있다.
나도 그런 코난군을 돕기 위해 코난군이 좋아하는 음식에 야채를 많이 섞어준다거나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코난군과 둘리양, 심지어 남편까지도 모두가 좋아하는 돈까스로 밥을 해먹였다.
현미밥 위에 후리가케를 살짝 뿌려주고…
양배추, 오이, 당근, 양파, 토마토가 들어간 샐러드를 함께 차렸다.
코난군이 기특하게도 자기 몫의 샐러드를 깔끔하게 다 먹었다.
어제 저녁에는 된장찌개를 끓여서 밥을 말아 아이들에게 먹였다.
내가 어릴 때에도 거의 하루 걸러 하루씩은 먹었던 음식이다.
된장찌개 안에 여러 가지 야채가 들어가니까 다른 반찬없이 밥만 말아서 먹어도 여러 가지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할 수 있다.
다만, 진한 한국 된장의 향이 아이들에게 부담을 줄것 같아서 일본 미소된장을 넣고 끓였다.
일식 음식점에 가면 나오는 미소국을 아이들이 잘 먹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일본식 된장국을 끓이되, 음식점에서 나오는 멀건 국이 아니라 감자와 두부 호박 양파 버섯을 듬뿍 넣어 야채를 많이 먹도록 유도했다.
둘리양은 찌개에 들어간 감자를 무척 좋아했고, 코난군은 이 모든 야채와 두부를 잘 먹었다.
이번 음식도 성공이다!
2016년 6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