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여름 캐나다 여행기의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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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를 쓰는 것은 결국은 본전생각에서 우러나온 일이다.

많은 돈을 지불하고 엄청난 시간과 체력을 들여서 여행을 다녀와도 그것을 기록해두지 않으면 얼마 안가서 그 때의 아름다웠던 순간과 감동적인 느낌을 잊어버리게 되니 얼마나 아까운가!

이렇게 사진과 글로 남겨두면 두고두고 몇 년 혹은 몇 십년 동안 다시 들여다보며 그 때 그랬었지… 하고 추억을 되씹을 수 있어서 여행에 투자한 모든 비용의 본전을 뽑게 되리라는 생각이 나를 여행에서 돌아온 바로 다음 날 컴퓨터 앞에 앉아 있게 만들었다.

또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각 여행지별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여행 동안에 내 카메라, 내 스마트폰, 친구들의 스마트폰, 남편의 방수 카메라, 심지어 우리 아이들의 아이패드에 까지도 갖가지 기록 사진이 남았는데, 그 중에 여행기록을 남기기 위해 일부만 선별하고 남은 사진 중에서 몇 가지를 추가로 여기에 남긴다.

 

나이아가라 폭포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에 폭포 관광을 마치고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호텔로 돌아와서 물놀이를 시키고 남편은 친구 둘을 에스코트해서 가까운 와이너리에 다녀왔다.

풀장이 딸린 호텔을 정한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이런 경우를 생각해서였다.

카지노, 와이너리, 혹은 그 어떤 것이든, 아이들에게는 흥미롭지 않지만 어른들이 구경하거나 즐길거리가 있을 것 같아서, 그런 경우에 남편과 나 둘 중에 한 사람은 아이들과 풀에서 놀고 나머지 한사람은 친구들과 어른을 위한 구경을 하려고 계획했던 것이다.

 

미국 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들어오는 동안 고속도로변에 큰 포도밭이 많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와이너리가 많을 것이라 예상했고, 호텔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해 검색해보니 폭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와이너리 (포도밭을 끼고 있는 와인 제조소) 가 많이 있었다.

남편에게 좋은 술친구가 되어 주었던 내 친구 둘에 비해 나는 술이라고는 단 한모금도 못마시는 체질이라, 와인 맛 감상을 할 수 있는 세 사람만 와이너리 관광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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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에서 광고 화면으로 보았던 것 같은 장면을 친구가 스마트폰에 담아와서 내게 보내주었다.

저 나무통에 든게 다 와인이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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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시절 사회과학 모임을 하면서 시위장도 쫓아다니곤 하던 부교수는 그 때 그 시절에 비하면 주량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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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몇 가지 와인을 맛보고 그 중에 가장 맛있는 것으로 골라서 두 친구들이 남편에게 한 병 선물했었는데, 그 병은 여행 막바지에 셋이서 잘 비웠다 🙂

맛있고 귀한 술이니 집에 가지고 가서 혼자 드시라며 친구들은 극구 사양했으나, 남편의 주장은, 좋은 술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마셔야지 혼자 마셔서는 맛이 덜하고, 또 술에 관한 취향이 다른 사람에게 내놓으면 공연히 술을 낭비하는 결과가 될 뿐이라는 것이었다.

세 사람의 입맛에 모두 잘 맞았던 와인이니 세 사람이 함께 마셔야 그 효용성이 극대화된다는 말이 내게도 설득력있게 들렸다.

 

 

이 사진은 캐나다 여행을 떠나기 전날에 우리집에서 함께 저녁을 먹던 날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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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친구들의 방문으로 나는 다시 한 번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는 사람인가를 깨달을 수 있었다.

두 친구들이 나를 위해서 예쁜 옷과 화장품과 장신구를 한보따리 선물로 가져왔고, 우리 엄마가 이모에게 부탁해서 최상품 고춧가루와 직접 담은 된장을 보내주셨는가 하면, 아이들 고모가 또 선물을 잔뜩 보내주었다.

센스가 이백점을 주어도 모자랄 아이들의 고모 (즉 나의 시누이)는 어떻게 아이들의 취향과 신체 싸이즈를 알았는지 두 아이들이 고모가 보내준 옷을 입고 무척 좋아했다.

막내 이모가 직접 담은 된장은 어제 찌개를 끓여서 처음 맛보았는데 여기 한국장에서 사먹는 된장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맛이다. 귀한 고춧가루는 올해 김장에 쓰려고 냉동고에 잘 넣어두었다.

한국에서 잘나가는 골드미스 친구들은 아줌마인 나에게 정말 큰 선물을 해주었다.

아이들 키우면서 맞벌이로 바쁘게 살다보니 겉옷은 커녕 속옷조차 느긋하게 골라서 쇼핑할 시간이 없이 살던 나에게 몇 년치 입고 다닐 외출복을 사다주고, 거기에 코디할 수 있는 목걸이와 팔찌까지 여러 개 사주었다.

게다가 요즘 한국에서 유행한다는 에어쿠션 파운데이션을 비롯해서 다른 화장품도 여러 개 받았다.

올 가을학기 부터는 다시 우리과 베스트 드레서 교수로 활약하리라! 다짐했다 🙂

사실, 이 두 친구들은 굳이 우리집까지 내려와서 우리 가족과 함께 여행하지 않아도 더 근사하고 좋은 곳을 갈 수 있는 형편인데도, 일부러 나를 보러 미국에서도 산골인 우리집까지 고생을 하며 찾아와준 것이다.

그렇게 멀리서 찾아와준 것만 해도 고마운데 선물을 한보따리를 받으니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귀하고 많은 선물을 보내주시니…

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맞나보다.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 힘들어도 불평하지 말고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여행을 마치고 친구들을 뉴욕 JFK 공항에 내려준 다음 남부 뉴저지로 내려와서 먹었던 점심 식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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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 이라는 도시에 있는 에이치마트가 규모가 크고 쇼핑하기에 편리하다길래 들렀다가 같은 몰 안에 있는 고기 뷔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노던 버지니아에 있는 일미 뷔페 식당과 비교하면 음식의 가짓수는 적지만 각 음식의 맛은 월등하게 좋았고 식당 안의 분위기도 청결하고 좋았다.

불판에 구워먹을 수 있는 고기의 종류도 무척 많았는데 아이들은 불고기를 잘 먹었고 남편은 돼지갈비가 맛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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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이 해주는 음식은 무조건 맛있는 사람인지라 고기가 맛있었음은 물론이고 내가 담지 않은 김치와 내가 만들지 않은 나물 반찬이 참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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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은 불고기를 많이 먹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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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양은 잡채와 볶음밥을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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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대 두 개를 하나는 컵 안에 넣고 하나는 허공에 둔채 흡입하면 좀처럼 물이 입안에 들어오지 않는다. 어느 정도 배가 차니 물컵과 빨대를 가지고 노는 아이들에게 남편이 물리학으로 놀아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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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로는 아이 한 명당 아이스크림 두 가지 맛을 떠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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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 에이치 마트는 정말 규모가 크고 깨끗해서 쇼핑하기에 쾌적했다.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해서 신선식품은 사지 않고 라면이나 간장 소스류를 주로 구입했지만, 풋배추가 세 단에 1.99 달러밖에 안하는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세 단을 사왔다.

냉장고에 며칠 두었다가 어제 저녁에 살짝 절여서 오늘 아침에 버무렸다.

맛이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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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마트 선물가게 안에 있던 열쇠고리인데 코난군이 이것과 똑같이 만들어 달라길래 사진으로찍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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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헬멧 커버인데 이것도 이번 주 안으로 만들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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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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