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만난 친구를 위한 선물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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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말에는 콜럼버스 오하이오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콜럼버스에는 작년 여름 머틀비치에서 사귄 코난군의 친구 타룬이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타룬의 엄마는 오하이오 주립대 부속 병원에서 소아뇌종양 전문의로 일하고 있다.

 

주말에 그 집에서 함께 지내면서 콜롬버스 관광도 할 예정인데, 신세를 지게 될 것에 대한 보답으로 무언가 선물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보다 돈을 더 잘 버는 타룬네 가족에게 무엇을 선물하면 좋을지 도무지 답이 떠오르지않았다. 타룬의 엄마는 인도인인데다 채식주의자이기도 해서 음식을 선물하는 것도 마땅치가 않았다.

 

생각, 생각, 또 생각…

그리고 마침내 생각해냈다 🙂

 

코난군과 타룬에게 자전거 헬멧 커버를 똑같이 만들어 주는 거다.

얼마전 캐나다 여행에서 헬멧 커버를 본 게 있는데, 그것과 똑같이 만들지 않고 코난군과 타룬에게의미가 있는 상어 모양으로 만들어서 같은 것을 똑같이 가지게 만들면 의미깊은 선물이 될 것 같았다.

 

작년 여름, 갑자기 아빠가 가정을 버리고 떠나간 직후에 엄마와 단둘이 온 여행에서 타룬은 코난군과 짧은 시간만에 좋은 친구가 되었다.

두 소년은 바닷가에서 상어 이빨을 줍기도 하고, 낚시꾼이 상어를 잡는 것도 구경했었다.

그래서 상어 모양의 물건은 두 아이들에게 처음 만난 추억을 떠올리기에 좋을 것 같았다.

 

동네 천을 파는 가게에 가니 마침 상어비늘 처럼 반짝이는 천이 있었다.

신축성이 좋아서 헬멧 커버로 만들기에 안성마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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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원형으로 자른 천에 고무줄을 끼워서 헬멧에 덮어씌울 수 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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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샤워캡 같아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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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헬멧이나 스키 헬멧에 재미난 모양의 커버를 씌워서 쓰고 다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만의 헬멧 이라는 의미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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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를 만든 다음에는 장식을 만들어 붙이면 된다.

상어의 등지느러미와 꼬리 지느러미를 바느질해서 솜을 채워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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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느질로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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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의 매서운 눈과 날카로운 이빨도 부직포로 바느질해서 붙이면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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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잘 만들어졌다며 스스로 흡족해하며 코난군에게 씌워주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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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빅보이 코난군은, 상어모양 커버가 좋기는 하지만 쓰고 다니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ㅜ.ㅠ

너무 유치해 보인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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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은 이제부터 티셔츠에 만화나 게임 캐릭터가 그려진 것도 사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바 있다.

새 학년 책가방과 도시락 가방을 구입할 때도 알록달록 만화가 그려진 것이 아닌, 큰 아이들이 들고 다니는 디자인을 골랐다.

그러니 이런 재미난 모양의 헬멧 커버를 만들어준 엄마가 고맙기는 하지만 쓰고 다니고 싶지는 않은 그 심정이 이해가 되기는 한다.

 

그럼 이미 만든 커버는 타룬에게 주기로 하고, 다른 무언가를 두 소년이 나눠가질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코난군의 의견을 수렴해서 상어 지느러미 모양의 쿠션과 열쇠고리를 만들기로 했다.

쿠션에는 코난군과 타룬의 이름을 새겨넣기로 했다.

프린터로 각자의 이름을 출력해서 부직포에 스테플러로 붙인채 가위로 알파벳을 오려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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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격을 잘 맞추어 재단한 천 위에 스카치 테이프로 살짝 붙여놓고 바느질을 해서 완전히 고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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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등받이에 놓고 등을 기대어도 좋고, 침대위에 장식으로 얹어두어도 되는 쿠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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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션과 똑같은 모양으로 작게 만들어 집에 굴러다니던 열쇠고리를 바느질로 붙여 만든 열쇠고리이다.

책가방의 지퍼에 달고 다니면 자기 가방을 쉽게 식별할 수 있고 급하게 지퍼를 열 때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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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션과 열쇠고리는 코난군의 마음에 흡족하게 들어서 3학년이 되어서 들고갈 새로산 책가방에 열쇠고리를 달아두었고 쿠션도 제 방 침대에 두었다.

 

타룬에게 줄 것들은 상자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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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상자와 포장은 가게에서 파는 것을 사서 써도 되지만, 어차피 방학이라 아이들에게 놀이도 되고, 선물을 준비하는 의미도 되도록, 집에서 직접 만들게 했다.

그저께 손님이 들고왔던 참외 상자가 세 가지 선물을 담기에 크기가 딱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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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관련한 그림을 그려서 상자 겉에 붙이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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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이 있는 종이를 핑킹가위로 길게 오려서 상자 속에 선물들 사이에 채워넣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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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채워놓으면 선물이 어느 정도 고정도 되고, 선물 상자를 열었을 때 신난다~~ 하는 느낌도 줄 수 있다.

이런 포장재는 달러스토어에 가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지만, 집에서 아이들의 노동력을 이용하니 그 저렴한 금액마저도 절약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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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리, 문어, 돌고래, 상어, 그 밖에도 인어공주, 하트, 등의 문양을 아이들이 그리고 오려서 붙였더니 포장지를 사서 포장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포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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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룬이 이 선물을 마음에 들어했으면 좋겠다.

이제는 콜럼버스 라는 도시에 대해 공부하며 2박3일 혹은 3박 4일 동안에 돌아볼 곳을 정하고 동선을 계획해야겠다.

 

 

2016년 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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