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님 말씀과 코난군 학교 과제물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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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 및 초등교육 분야에서는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필기시험 보다도 수행평가나 포트폴리오 등의 다각적인 방법을 권장한다.

필기시험은 아무래도 암기력이 좋은 학생에게 유리한 방법이고, 얻어낼 수 있는 평가 자료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양한 과제물이나 수행평가, 포트폴리오 등의 평가 방법은 일률적이고 효율적인 채점이 어렵고 수치화 해서 비교하기에 어렵다는 단점이 있기도 하다.

그래서 결론은 항상 균형있게 다양한 평가방법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

 

사회과학 분야의 이론이 그러하지만 특히나 교육학 그것도 어린 아이들의 교육에 관해서는 결론이라는 것이 항상 똑같다.

잘 하면 좋다.

혹은 조화롭게 골고루 최선을 다하면 바람직하다.

……..

어찌보면 하나마나 한 말이다.

이래서 어디 가서 유아교육 전공했다고 하면 보모 취급이나 받는 일이 생기는 것 같다.

하지만 공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복잡해서 한자 전환 생략 🙂

라고 하셨다.

가장 마지막 문단이 바로,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원망하지 않음은 군자의 바탕이라는 뜻이다.

누가 뭐라든 뭐라하지 않든, 끊임없이 배우고 연습하고,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어 서로 돕기를 기뻐하지만, 그 모든 것을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도록 하라는 공자님의 조언이다.

 

사실, 공자님의 이 말씀은 지난 번에 정교수 승진심사 신청서에 인용해서 써먹기도 했다.

신청서를 읽는 사람이 한 방에 혹해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도록 하는 동시에, 이 사람을 반드시승진시켜야겠다는 마음이 들도록 쓰는 것이 관건인데, 그러자면 업적을 낱낱이 지루하게 나열하기 보다는, 독자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접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미국 사람들은 훌륭한 사람의 글과 말을 인용해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길 좋아하는 문화가 있다.

동양의 고전 문화에 대한 – 잘 알지는 못하지만 – 막연한 존경심도 가지고들 있다.

그래서 신청서 첫머리에 공자님의 말씀을 한자로 써놓고, 영어로 해석하면서 이 글이 바로 내 생각이라는 취지로 글을 썼더랬다.

이렇게 독자를 설득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나만의 방법으로 글을 설계해서 쓰는 일은 제법 재미가 있다. (오잉? 심사신청서 쓰기 싫다고 징징대던 가는 오데갔노?)

 

다시 원래 하려던 이야기로 돌아가서 🙂

 

코난군이 영어 시간에 작성한 시화이다.

IMG_3062.jpg

누가 바람을 보았는가 라는 시를 골라서 읽고, 느낌을 떠올리고, 그 느낌을 그림과 글로 표현하며 시화를 그린 것이다.

몇 주 전에 가장 좋아하는 시를 한 편 골라오라는 학부모 통지를 받은 적이 있는데, 코난아범이 어릴 때 배워서 기억하는 영시를 골라주었다.

너무 길지도 않고 단어도 쉽지만 서정적이고 제법 깊은뜻도 담겨 있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코난군의 미술실력이 잘 발휘되었다.

선생님이 다른 아이들 앞에서 잘 된 작품이라며 칭찬해주셨다고 한다.

 

교육학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별 것 아닌 쓰고 그리기 작업이지만, 이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은 시를 감상하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게 되며, 한 글자 한 글자 손으로 쓰면서 어휘력과 철자법도 익히게 된다.

또한, 읽고 쓰기에 취약한 학생이라도 지면 구성력과 드로잉 기술을 보여줄 수 있어서 공정한 평가를 할 수 있다.

주의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들도 지루하게 읽고 외우고 쓰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고 꾸미는 작업은 즐겁게 집중해서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음은 사회 시간에 만들어낸 브로셔 – 3면으로 접은 홍보물 – 이다.

IMG_3063.jpg

수업 시간에 배운 것을 달달 외워서 사지선다형 혹은 단답형 질문에 답을 쓰는 시험을 치르는 것이 흔한 평가 방법이지만, 배운 단원의 내용을 요약해서 결과물로 만들어 내는 것 또한 훌륭한 평가 방법이자, 배운 것을 다시 한 번 요약 정리해서 기억하게 하는 학습이 된다.

최근에 코난군은 미국 정부에 대해서 배운 모양이다.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의 세 분야에 대해서도 쓰고, 미국의 건국이념과 헌법정신 같은 것도 안쪽에 삽화와 함께 잘 정리되어 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초등학교 사회시간에 받은 교육만으로도 훌륭한 시민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너무 오래전에 배운 것이라 그 내용을 다 잊어버렸거나, 초등교육이 너무 하찮은 것이라 그 때 배운 것을 실생활에 적용하지 않으려고 하나보다.

도날드 트럼프도 박근혜도 유아교육 초등교육을 다시 받았으면 좋겠다.

 

 

2016년 11월 7일

 

그러고보니 내일이 투표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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