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크루즈 여행 준비와 기록 열번째: 가족 셔츠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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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찾아보니 크루즈 여행을 갈 때 온가족이 가족셔츠를 맞춰 입고 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즐거운 가족 여행에 재미를 더할 수 있고, 어린 아이들이 딸린 가족은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미아 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우리 가족도 가족 셔츠를 입어볼까 하고 검색하니 한 벌당 최소 20에서 30달러는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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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리 네 가족이 한 벌씩 사입으면 최소한 100달러 혹은 그 이상의 돈이 든다.

아무리 가족의 즐거움을 위한다지만, 100달러를 다른 곳에 더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선뜻 구입할 수가 없었다.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서 혹시 싸게 팔지나 않을까 온라인 마켓을 주시했지만 이런 특화된 상품은 세일도 잘 안한다.

그래서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

 

각종 미술공예품 재료를 파는 마이클스 라는 가게에 가니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잔뜩 쌓아놓고 크리스마스 쇼핑을 나온 사람들이 북적였다.

그 인파에 섞여서 아이들과 함께 나도 크리스마스 쇼핑 기분을 즐겼다.

(이 날 남편은 학교에서 로봇 경시대회 심사가 있어서 출근을 했다.)

 

마음대로 장식할 수 있는 무지 셔츠가 한 벌에 4달러였다.

아빠, 엄마, 코난, 둘리에게 각기 맞는 싸이즈로 빨간색을 구입했다.

그리고 가슴팍에 이름을 써붙일 수 있는 재료를 찾아봤는데, 알파벳 레터링이 스티커처럼 떼어서 다림질만 하면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한 제품은 글자 한 셋트에 5-8달러였다.

그런데 우리 가족의 이름을 쓰려면 대여섯 셋트는 사야지만 하고 (코난군 이름이 길어서 가장 비쌈 :-), 그 중에서 필요한 글자만 쓰고나면 나머지 글자는 버려야 하니 무척 아까웠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넙적한 다리미로 옷에 붙일 수 있는 반짝이 천을 사고, 그 위에 직접 글씨를쓰기로 했다.

이렇게 시작하니, 글자체의 모양과 크기와 배열을 내 마음대로 만들 수가 있어서 더 좋았다.

디즈니 글씨체를 찾아서 컴퓨터로 쓰고 프린터로 인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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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 인쇄된 글자를 반짝이 접착 천에 거꾸로 대고 따라 그려서 또다시 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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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의 이름을 너무 길게 지었다는 후회를 처음으로 했다 🙂

이렇게 하나하나 정교하게 오려내기 위해서는 눈의 촛점을 고정하고 숨도 내쉬지 않은 채 가위질을 해야 했다.

디즈니 글씨체가 예쁘긴 한데 오리기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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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 위에 오린 글씨를 올리고 다리미로 수십초간 다리면 글씨가 옷에 접착된다.

세탁을 할 때는 옷을 뒤집어서 해야 글씨가 망가지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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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디즈니의 상징인 미키마우스 문양 넣기이다.

종이에 미키마우스 머리 모양을 인쇄해서 잘 오려낸다.

어른과 아이들의 옷 크기가 다르므로 문양도 크기를 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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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위에 종이를 놓고 천에 그릴 수 있는 물감으로 칠하면 된다.

붓이나 스폰지로 발라도 되지만 조금 더 멋스러운 느낌을 내고, 또 약간의 실수나 흐트러짐이 생겨도 눈에 띄지 않게 하려고 물감을 사선으로 뿌리는 방식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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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모습이다.

얼핏 보면 미키마우스인지 아닌지 잘 안보여서 오히려 덜 상업적이고 잘 만들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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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스 가게에서 크리스마스 단추도 팔길래 셔츠마다 하나씩 달아주려고 샀다.

물감이 다 마르고나면 바느질로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 크리스마스 단추를 달아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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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직접 만드니 인건비는 계산할 수 없을 정도로 들었겠지만 🙂

주머니에서 나간 돈은 30달러가 채 안되었다.

완제품 한 벌을 살 돈으로 온가족의 셔츠가 완성되었다.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셔츠를 만드는 즐거움은 덤으로 따라왔다.

 

내친 김에 코난군 학교에서 하는 크리스마스 공연에서 입을 옷을 만들기도 했다.

그린치 라는 아동극에 출연하는 코난군은 무엇이 되었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면서 화려하고 컬러풀한 옷을 입어야 하는데, 딱 한 번 입고 말 옷을 돈을 주고 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코난군의 옷장을 뒤져서 크리스마스 색깔의 옷을 한 벌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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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옷인데 많이 낡은데다 크기도 작아져서 더이상은 못입을 것 같은 옷이다.

맨 위의 글씨를 가리려고 천에 쓰는 물감으로 굵게 메리 크리스마스 라고 쓰고, 가운데 둥그런 원래의 문양은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품으로 탈바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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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 스티커는 달러샵에서 1달러 주고 산 것을 붙인 것이다.

만드는 즐거움이 가득했던 주말이었다.

 

 

2016년 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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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말에 바느질로 미키마우스 단추를 달고 직접 입어본 사진을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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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글강냉

와~ 정말 철저한 조사와 준비를 해가시는군요!!!

덕분에 저는 편하게 정보를 겟~! 합니다  감사해용 ^^

2 년뒤, 7살 10살 쯤 여건에 된다면 가보려고 해요.  

글 읽는동안 제가 다 설레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크루즈 위에서 맞는 연말 즐겁게 보내시구요~~ 후기도 기대할께요 !!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소년공원

헝글강냉 님, 제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준비기록과 후기를 참조하셔서 즐거운 여행 계획 세우시길 바랍니다.

어쩌면 여행은 준비하는 과정이 더 즐겁고 설레이는 것 같아요.

저도 사실, 여행 준비를 일삼아 했다면 이렇게까지 못했을 거예요.

여행간다~~ 하는 설레임으로 이것저것 찾아보고 알아보고 준비하고 그러는 과정이 큰 행복이었죠 🙂

아이들이 7살 10살 (미국식으로 세면 5-6살 8-9살 정도 되겠죠?) 이면 둘이 함께 키즈클럽에서 잘 놀겠네요. 쑈나 영화도 즐기며 감상할 수 있겠구요.

2년뒤에 님의 후기를 기대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