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크루즈 여행 후기 03 – 음식, 음료와 숩 앤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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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크루즈에서 다른 무엇보다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던 것은 음식이었다.

아침과 점심은 뷔페식으로 먹고 저녁은 코스대로 나오는 정찬 스타일이었는데, 그 수많은 뷔페 음식 중에 그 어떤 것 하나도 맛이 없는 것이 없었고, 디너의 코스요리와 서비스와 분위기도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 없었다.

단 한 가지 문제점이라면…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도 있었구나 하는 걸 알아버려서, 안그래도 안하던 외식을 더더욱 안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다 🙂

특히나 골든 코랄 같은 대중적인 뷔페식당은 결코 가고 싶지않다.

예전에는 별 맛이 없기는 해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어서 가끔씩 가곤 했는데, 디즈니 크루즈의 뷔페식을 먹어보니, 골든 코랄의 음식은 음식이 아니라 그저 입에 넣고 씹어도 되고 삼켜도 되는 물건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든다.

뷔페식당에서 꿔다논 보릿자루 같은 음식이기 쉬운 핏자 한 조각도 디즈니 크루즈 식당에서는 이탈리안 향취가 듬뿍 묻어있는 제대로 된 것이었고, 빵 사이에 소세지 한 개 끼워넣은 것에 불과한 핫도그 한 개 조차 독일 소세지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이었다.

새우와 게다리살, 생선초밥 등 코난아범이 좋아하는 음식도 많았고, 스테이크도 연하고 맛있었는데, 놀다가 무시로 들러서 점심을 먹느라 사진을 찍을 겨를이 없었다.

서버가 음식을 차례대로 가져다 주는 저녁식사에서는 음식 사진을 모두 찍을 수 있었다.

 

저녁 식사는 저녁 5:45 과 8:15 둘 중에 하나의 시간대를 골라서 정할 수 있는데, 한 번 정한 시간은 4일 내내 바꿀 수 없다.

우리 가족은 5:45 시간을 선택했는데 조금 이른 시간이 아닌가 했던 것은 기우였다.

자리에 앉아서 코스별로 음식을 주문하고 천천히 우아하게(ㅎㅎㅎ) 식사를 하다보면 식사를 마치는 시간은 거의 일곱시 반이 넘기 때문에 우리 가족에게는 아주 적절한 식사 시간이었다.

만약에 8:15 시간대를 골랐다면 밤 열 시가 가까운 시간에야 식사가 끝나게 되니 너무 늦을 것 같았다.

레스토랑은 매일 저녁 다른 곳으로 정해져 있고, 승선해서 객실에 들어가면 저녁식사 레스토랑과 테이블 번호가 적힌 티켓을 받게 된다.

식사를 하러 갈 때 티켓을 꼭 들고 갈 필요는 없지만 장소와 테이블 번호를 아직 외우지 못한 첫 날저녁에는 직원들이 확인을 해야 하므로 카드키와 함께 티켓을 들고 가는 것이 좋다.

한 번 지정받은 테이블 번호는 4일 내내 쓰이고, 음식을 가져다주는 서버도 4일 내내 같은 테이블을 돕게 된다.

우리 가족은 다른 가족과 함께 큰 테이블에 함께 앉아서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 가족도 우리 아이들만한 남매가 있어서 매일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친해졌다.

일곱 여덟 명 정도 되는 대가족은 가족들 끼리만 앉게 되고, 우리처럼 네 명 이하의 가족은 다른 가족과 이웃해서 식사를 하는데, 아이들의 연령을 고려해서 그룹을 정한 것 같았다.

어떤 테이블은 아장아장 걷는 애기들을 둔 가족들이 함께 앉고, 또 어떤 테이블은 어른들만 앉아 있고, 그런 식이었다.

 

레스토랑의 테마에 따라 테이블 셋팅도 달리 되어있었는데, 냅킨과 식기가 모두 고급스러웠다.

여기는 Royal Palace 레스토랑이었는데 음식은 프랑스식이었고 왕궁이라는 이름답게 서버들은 궁정의 시종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다.

냅킨도 우아하게 접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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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or's Palate 레스토랑의 테이블 셋팅이다.

여기서 기대했던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쑈는 7박 이상의 크루즈에서만 한다고 해서 다소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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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자리에는 음료 뚜껑에 이름을 써두어서 어디에 앉을지를 정해두었다.

가족 끼리는 아이들과 어른의 자리를 바꿔서 앉아도 상관없지만, 같은 테이블을 공유하는 이웃 가족과 어느 쪽에 앉을지 혼선이 빚어지지 않도록 준비한 것 같았다.

어른들은 유리잔을 쓰지만 아이들은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 컵에다 컵을 엎질러도 쏟아지지 않도록 뚜껑을 씌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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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는 물이 기본적으로 셋팅되어 있고, 여러 가지 소다나 쥬스를 고를 수 있다.

와인이나 스무디 등의 특별한 음료는 추가로 돈을 지불하게 된다.

그 날의 특별 음료가 무엇인지는 매일 방으로 배달되는 공지에 올라와 있고 서버가 친절하게 알려주기도 한다.

아이들의 스무디는 특별한 컵에 담아서 주고 그 컵은 가져갈 수 있도록 했는데, 우리 가족은 한 번도 사먹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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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특별한 음료를 추가로 돈을 내고 사먹지 않아도 먹고 마셔야할 것들이 충분히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레스토랑에서는 물론이고, 물놀이 구역 근처에는 소다, 쥬스, 커피, 차를 마음껏 가져다 마실 수 있는 스탠드가 있어서 거기 있는 음료만 종류대로 가져다 마셔도 4박 5일 동안에 다 못마실 정도였다.

대여섯가지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뽑아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 스탠드도 있고 핏자, 햄버거, 핫도그, 과일을 마음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코너도 있었다.

물론 크루즈 비용에 포함되어 있어서 따로 돈을 낼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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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디너 레스토랑으로 돌아가서 🙂

메뉴를 보고 먹고 싶은 음식을 코스별로 고를 수 있다.

전채 요리, 숩, 샐러드, 메인 요리, 후식을 각기 원하는대로 고를 수 있고, 아이들을 위한 키즈메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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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은 매일 다른 종류로 제공되는데, Royal Palace 에서 신데렐라 마차 모양 바구니에 담겨나온 이빵이 가장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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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or's Palate 에서는 버터 나이프가 붓 모양으로 생겨서 재미있었다.

이런 평범해 보이는 롤 하나도 평소에 먹던 것과 달리 무척 맛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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숩은 두 가지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었는데, 매일 다른 종류가 제공되기 때문에 총 여덟가지 다른 종류의 숩 중에서 골라 먹을 수 있는 셈이다.

그 중에 가장 맛있게 먹었던 랍스터가 들어간 호박 숩이다.

나는 평소에 랍스터의 맛에 대해 별 감흥이 없었는데, 이 숩에 들어간 것은 그 식감과 맛과 향이 뚜렷하게 기억날 정도로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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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래도 맛있었던 다른 날 저녁의 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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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메뉴는 전채 요리가 없고, 숩과 샐러드 중에 하나를 고르고 메인과 후식이 있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날 우리 아이들이 골랐던 토마토 파스타 숩에는 미키마우스 모양의 파스타가 들어있었다.

코난군은 평소에 토마토 숩을 전혀 먹지 않는데 (이런 시큼짤잘한 맛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숩은 맛있게 먹었다. 맛에 관한 감각이 섬세한 코난군이 맛있게 먹었다는 건 정말 맛있었다는 뜻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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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식 요리가 테마였던 날에 먹었던 프렌치 어니언 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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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도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고를 수 있었는데, 이건 보스크 페어를 얹은 아루굴라 샐러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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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기억안나지마 이것도 아루굴라 잎이 많이 들어가고 특이한 콩이 바닥에 깔려있던 샐러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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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기억안나는 샐러드 하나 더 추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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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남편이 어느날 먹었던 샐러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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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저녁에는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아이폰으로 음식 사진을 찍었는데, 아무래도 색감이 좀 떨어져서 아쉽다.

시금치의 푸름과 래스베리의 빨간 포인트가 무척 예뻤던 샐러드였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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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서 매인 요리와 후식에 대해 쓰기로 한다.

 

 

2016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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