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채 요리부터 시작해서 숩과 샐러드, 메인 요리, 그리고 후식까지 먹는 풀코스 정찬은 평소에는 배가 불러서 다 먹지도 못하기 때문에 레스토랑에 가서 먹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디즈니 크루즈에서는 서버가 친절하게 음식을 가져다 주고, 이야기하고 즐기며 천천히 식사를 하게 되니, (그리고 결정적으로 맛이 너무 좋아서 🙂 매일 저녁 마다 풀코스 정찬을 먹을 수 있었다.
전채요리는 본 식사를 하기 전에 맛보기 정도로 먹는 음식이지만, 대충 요리하지 않고 예쁘고 맛있게 만들어서 나왔다.
참치살을 다져서 아보카도와 함께 내어온 요리이고 위에 꽂힌 건 튀긴 국수면발과 부추이다.
프랑스 음식을 먹던 날에 주문했던 달팽이 전채요리이다.
달팽이 요리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은 없지만 골뱅이나 소라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짐작으로 시켜봤는데 내 짐작과 많이 다르지 않았다.
동그란 홈에 달팽이가 한 개씩 들어있었는데, 골뱅이 보다 작은 크기에 훨씬 연한 식감이고 약간 쌉싸름한 뒷맛이 느껴졌다.
치즈가 들어간 라비올리였던가?
부드러운 맛이었다.
이것도 부드러운 치즈가 많이 들어간 딥 요리였다.
남편이 어느날 주문했던 해산물 샘플러도 전채요리 중에 하나였다.
매일 저녁 식사에서 전채요리는 두세가지 쵸이스가 있고 그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었는데, 매일의메뉴가 다 달랐다.
어떤 날은 남편과 내가 같은 음식을 시키기도 했고 또 어떤 날은 서로 다른 걸 시켜서 나눠 먹으며 맛을 보기도 했다.
전채요리를 먹고 숩과 샐러드를 먹고나면 이미 배가 불러서 메인 요리를 못먹을 것 같지만, 그렇다고 안시킬 수는 없어서 음식을 받고 나면, 어찌나 맛이 좋은지 결국 다 먹게 되었다.
나는 평소에 서양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여기서 먹었던 음식은 정말 맛있게 먹었다.
점심 뷔페에서 한국음식과 비슷한 빠에야 혹은 스시를 먹을 수 있어서이기도 했지만, 서양음식이라도 맛있는 것만 계속해서 먹으니 속이 느끼하다거나 한국음식이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관자살을 그릴해서 퀴노아와 함께 낸 요리
랍스터를 넣은 파스타
빵가루를 묻혀 구운 연어를 으깬 감자 위에 올린 요리
두툼하지만 연하고 부드러운 스테이크
시배스 스테이크
남편이 주문했다가 그 크기에 놀랐던 스테이크
(사진을 반대방향에서 찍어서 그런데, 정면으로 보면 엄청나게 큰 싸이즈였다 🙂
아이들이 먹었던 건 생선튀김도 있고 햄버거나 콘독도 있었지만…
코난군이 매일 저녁 먹었던 것은 맥앤치즈 였다.
아빠의 강권으로 맥앤치즈에 스테이크 한 조각을 추가 주문해서 먹기도 했지만, 이 녀석은 점심 뷔페에서도 맥앤치즈부터 한 그릇 먹고 다른 음식을 먹을 정도로 이걸 좋아했다.
그리고 나중에 하는 말이…
엄마가 만들어준 맥앤치즈 보다는 맛이 못하단다 🙂
아이들 음식은 미키마우스 머리모양처럼 칸이 나뉘어진 플라스틱 접시에 담아주어서 스스로 먹기편하게 해주었다.
케찹 하나를 뿌려줄 때도 미키마우스 모양이었고…
식사가 끝나갈 무렵에는 냅킨으로 동물 모양을 접어서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서버들의 서비스가 매우 만족스러웠다.
2016년 12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