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82쿡에서 간단하지만 맛있는 조리법으로 인기를 끌았던 파볶아서 계란말이 만들기를 해보았다.
재료는 계란과 파가 전부이다.
한국에서는 대파의 뿌리쪽을 사용해서 만들지만, 미국에서는 대파를 구하기가 어렵다.
큰 한인마트에 가도 김장철에나 구할 수 있지, 대부분은 가느다란 파를 팔고 있다.
가느다란 파 두 대를 잘게 썰기 전에 뿌리쪽 부분을 세로로 칼집을 내주면 칼질 하는 동안에 동글동글한 파가 바닥으로 굴러떨어지지 않고 또 계란 속에 파가 골고루 잘 섞이게 된다.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넉넉하게 두르고 파를 먼저 볶는다.
계란은 잘 풀어서 소금으로 간을 한다.
파의 향이 식용유에 충분히 녹아들고 부드럽게 익으면 그 위에 계란을 붓는다.
계란을 전부 한꺼번에 다 붓지 말고 조금씩 익혀가면서 추가로 부어서 말면 골고루 잘 익고 색감도 보기 좋은 계란말이가 된다.
속부분은 파와 계란이 섞여있지만 바깥 부분을 말게 될 때는 계란만 들어가게 된다.
파를 볶은 기름으로 계란을 부쳐도 충분하므로 추가로 식용유를 넣을 필요가 없다.
완성된 모양은 보통의 계란말이와 많이 다르지 않다.
파가 계란말이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서 썰기에 조금 더 간편하다는 차이가 있고, 맛은 파가 부드럽게 익은데다 파의 향이 계란말이 전체에 잘 스며들어서 더 맛있는 것 같다.
만들기도 어쩐지 조금 더 편한 것 같다 – 계란을 풀 때 다진 파를 넣으면 다진 파가 도마에서 계란 그릇으로, 다시 후라이팬으로 이동을 하게 되는데, 이 방식으로 만들면 도마에서 후라이팬으로 파가 직진해서 한 단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원래 계란말이를 잘 먹는 아이들은 이렇게 만든 것도 당연히 잘 먹었다.
둘리양이 계란을 입에 넣는 모습을 찍으려고 내내 기다리다가 실패하는 모습을 보더니 코난군이 포즈를 취해주었다.
고마워!
2017년 7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