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4

까치야 까치야 헌니 줄께 새 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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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 동안에 앞니를 영구치로 바꿔내는 일이 조금 뜸해졌다 싶더니 엊그제는 드디어 코난군의 어금니 갈이가 시작되었다.

아랫쪽 송곳니 바로 뒤에 있는 작은 어금니가 빠졌는데, 미국 어린이들의 풍습을 따라, 코난군은 빠진 이를 베개 밑에 놓고 잠들기로 했다.

그러면 밤 사이에 Tooth Fairy 이 요정이 와서 빠진 이를 가지고 가는 대신에 돈을 놓고 가도록 되어있다.

맨처음 코난군의 유치가 빠졌을 때는 아마도 1달러 정도의 돈을 남겨놓았던 것 같은데, 이 녀석이 점점 자라면서 돈에 대한 욕심도 함께 자라서 마지막으로 유치를 뺐을 때에는 5달러를 달라고 쪽지를 써놓고 잠자리에 들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욱 간이 커져서 더 많은 액수의 돈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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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딴에는 협상의 전략이었는지 10달러에서 100달러 범위 안에서 돈을 달라고 쪽지를 썼다.

더 많은 돈을 요구하는 이유는 자기가 빅 보이가 되었기 때문이란다 ㅎㅎㅎ

편지 서두에는 디어~ 하고 시작하고 말미에는 신시어리~ 하고 마무리를 하는 등 제법 격식을 갖춘편지를 써서 빠진 어금니와 함께 봉지에 넣어 베개 밑에 두고 잠이 들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발견한 것은 고작 5달러와 이 요정이 남긴 편지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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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의 범위를 지정해준 것은 고마우나 이 요정 업계에서 허용하는 금액 한도는 0에서 5달러이기때문에 최고 액수인 5달러를 놓고 가겠다는 내용이었는데 🙂

이 편지를 본 코난군은 엉엉 울면서 이러려면 내 이를 돌려달라고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ㅋㅋㅋ

할 수 없이 코난 아범이 추가로 5달러를 주어서 아침의 작은 소동은 마무리 되었으나…

이 녀석이 알고 그런건지 아직도 이 요정을 믿고 있는지 알쏭달쏭하다.

 

2017년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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