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 공원을 돌아보는 플로리다 여행을 거의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백사장이 대단한 데이토나 비치에 잠시 들렀다.
계획에 없던 잠시 들르는 해변이라 아이들은 수영복을 입지 않고 입은 옷 그대로 놀게 했다.
잠시 바람이나 쐬고 화장실에나 들렀다가 가려고 했지만 바닷물을 본 아이들은 쉽게 떠나려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바닷물에 발만 담그고 놀다가…
점점 더 흥미를 느끼고 신나게 뛰어다니더니만…
마침내 모래사장에 철푸덕 주저앉아서 모래놀이를 하고 놀았다.
데이토나 해변의 모래는 아주 곱고 아주 단단해서 맨발로 밟고 있으면 마치 부드러운 진흙위에 서있는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모래가 얼마나 단단한지 해변에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게 해두었다.
해변이 무척 길기도 해서 오픈카를 몰면서 바다를 끼고 드라이브 하는 경험도 흥미로울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야할 길이 멀기도 하고, 또 차를 가지고 해변으로 들어오려면 따로 돈을 더 내야 하기도 해서 그냥 바다 구경에다 사진만 찍고 돌아왔다.
남편의 어머니와 동생들
부산 해운대 가까운 기장에 살고 계시지만, 시어머니는 이렇게 바다에 나와서 바닷바람을 쐬는 것이 처음인 것 같다고 하셨다.
원래 등잔 밑이 어두운 것처럼… 바다와 가까운 곳에 살면 일부러 바다 구경을 하러 나가게 되지는않는다 🙂
나보다 한 살 더 많은 시누이는 키가 크고 늘씬한 체격이라서 바다에서 찍은 사진이 마치 연예인 화보 사진 같아보였다.
시누이에 비하면 짧고 두툼한 몸매의 소유자인 나는 카메라를 피해 다녔으나, 시누이의 강력한 권고로 이런 사진을 찍혔다.
무슨 특수한 앱에서 "여신 모드" 를 선택해서 찍으면 이렇게 뿌옇게 보이도록 찍히기 때문에 흰머리나 얼굴 주름 같은 것이 보이지 않게 된다고 한다.
이 날 아침에 에어비앤비 숙소를 나와서 해변에서 한 시간 정도를 보내고 다시 열 시간 이상을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늦은 밤에 도착했지만 거들어주는 손길이 많아서 얼른 짐을 풀고 정리를 하고 푹 쉴 수 있었다.
2019년 6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