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개학 하루 전날에 학용품을 미리 가져다 놓고 선생님과 인사하고 작성해야 하는 서류를 받아오는 예비소집일에 참석했다.
둘리양과 주주는 같은 반 (메도우 선생님 반) 이 되어서 무척 기뻐했다.
이 두 소녀들은 킨더학년 때 윌리스 선생님 반에서 처음 만나 단짝 친구가 되었는데, 그 때는 두 아이가 피부색과 머리카락 길이, 몸집 크기까지 똑같아서 엄마인 나조차도 뒷모습만 보면 누가 누구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그런데 둘리양이 자라는 속도가 더 빨라서 이제는 이렇게 키 차이가 나게 되었다.
둘리양과 주주가 있는 교실이 복도 가장 첫번째 위치에 있기 때문에 다른 반으로 배정된 아이들이지나가다 들러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사진을 함께 찍은 니알라는 둘리양을 무척 좋아하는 친구인데 다른 반으로 헤어져서 많이 아쉬워했다.
길벗 초등학교에서는 몇 년 전부터 2학년과 3학년 동안 같은 담임을 배정하는 루핑 이라는 제도를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주주와 둘리양은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 3학년에도 같은 반이 되고, 니알라는 내년에도 둘리양과 같은 반이 될 수 없다.
담임을 맡은 메도우 선생님은 50대 정도 되어보이는 경력 많은 여자 선생님인데, 아이들과 첫 만남을 위해 화려한 드레스를 차려입고 아직 낯선 아이들에게 열심히 미소를 지어주면서 좋은 인상을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2학년 담임 교사들 중에 헤드 티쳐 (아마도 학년 주임 쯤 되는 듯?) 라고 하니, 가장 교육 경험이 많고 리더쉽도 있는 좋은 선생님인 것 같아서 다소 마음이 놓인다.
아이들이 개학을 하니 도시락 싸는 일도 다시 시작되었다.
치아교정을 막 시작한 코난군은 앞니로 음식을 자르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며칠이 지나고 이를 옭아맨 철사줄에 적응을 하면 통증은 없어지고 먹는 것도 불편함이 없게 된다) 샌드위치나 다른 모든 음식을 잘게 썰어서 넣어주었다.
중학교 점심 시간은 25분 밖에 안되어서 빨리 먹을 수 있는 종류를 준비해주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둘리양은 샌드위치를 싫어하고 밥을 좋아한다.
그러나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간 김밥은 싫고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게맛살만 넣어 단촐하게 만든김밥을 싸달라고 했다.
너무 단촐해서 일부러 사진을 찍을 의도는 없었으나, 윗층에서 문자로 오늘 내 도시락은 뭐임? 하고 묻는 둘리양에게 대답하기 위해서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 문자로 보내주었다 🙂
2019년 8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