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판타지 크루즈 여행기: 배에 타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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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 커네버럴을 모항으로 삼고 있는 디즈니 판타지 호는 언제나 여기에서 출발하고 동쪽이나 서쪽의 경로로 카리브해를 다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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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크루즈사의 배도 여기에서 입출항을 하지만, 디즈니 크루즈사의 배는 따로 지정된 터미널이 있고, 그 안에서부터 벌써 디즈니 분위기를 내며 장식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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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첵크인 수속을 이미 마쳐두었기 때문에 항구 터미널에서의 수속 절차는 무척 간단했다.

여권을 보여주고, 몇 가지 서류에 싸인을 하고, 신분증에 들어갈 사진을 찍는 것이 전부였다.

큰 가방은 터미널에서 미리 부쳐두어서 곧 객실까지 배달이 될 것이고, 우리는 승선을 하라는 안내방송을 기다리고 있었다.D72_3735.jpg

 

11시 30분이 조금 넘었을 무렵 승선을 했다.

아직 객실은 준비가 덜 되었고 – 먼젓번 항해에서 승객들이 내리고 청소를 한다 – 큰 짐가방도 아직 배달이 되고 있는 중이라서, 점심 식사를 하고 배 안을 돌아보기로 했다.

항구의 실시간 카메라를 장기간 살펴본 바, 매주 토요일에는 우리가 타는 디즈니 판타지와 카니발  크루즈사의 배 두 척, 놀웨이젼 크루즈사의 배 한 척이 정박해 있었다.

카니발 크루즈사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배를 소유한 거대한 회사인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할인  프로그램 등으로 지갑 사정이 얇은 20-30대 젊은층 고객을 유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내가 가르치는 대학생들 중에도 카니발 크루즈를 타본 학생들이 제법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크루즈이다.

다만, 그러다보니 품질 관리는 다소 부족해서 – 혹은 주요 고객의 연령층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 객실이 초라하다거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즐길만한 활동이 충분하지 않다거나, 카지노와 성인 나이트클럽 혹은 사랑에 빠진 청춘남녀의 애정 장면 연출, 등등의 이유로 나에게는 전혀 끌리지 않는 크루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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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디즈니 크루즈의 뷔페 식당에는 게다리 요리가 잔뜩 차려져 있었다.

산악지방에 살아서 해산물을 원껏 먹기 힘든 남편은 아예 게다리로만 접시를 채워 담았다.

단단한 껍질을 까먹기 편하도록 미리 칼집을 내어서 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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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역시 오랜만에 해산물을 맛보려고 생선 튀김과 연어 스테이크를 담아와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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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고 예쁜 여러 가지 디저트 중에서 무얼 먹어야 할지 고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

이렇게 행복한 고민이라니!

커피와 티, 각종 탄산음료는 무제한으로 가져다 마실 수 있고, 다 먹은 빈 접시와 사용한 포크 나이프는 친절한 직원들이 수시로 치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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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에서 부치지 않고 일부러 들고탄 수영복을 꺼내 입고 객실이 준비되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물놀이를 했다.

이 날 플로리다의 날씨는 다소 서늘해서 화씨 73도 섭씨 23도 정도였지만, 풀장의 물은 언제나 화씨 80도 (섭씨 27도)를 유지하고 있어서 물놀이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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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크루즈에서는 둘리양이 많이 자라고 용감해져서 뒤에 보이는 바다 위를 지나가는 물미끄럼틀을 처음으로 타보았다.

예전에는 코난군과 코난아범만 타고 놀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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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에 짐이 도착해서 짐을 풀고 옷을 갈아입고 이번에는 키즈 클럽을 둘러 보았다.

이번에는 코난군이 윗 연령 키즈 클럽으로 등록했기 때문에 두 아이가 각기 다른 키즈 클럽에 가서 놀게 되었다.

만 3세에서 12세 까지 어린이들은 오셔니어스 클럽과 오셔니어스 랩 이라는 키즈 클럽에 가서 놀 수 있는데, 이 연령대 아이들이 가장 많아서 그런지 클럽도 두 개나 되고 공간이나 놀이 시설도 가장 크게 마련되어 있다.

코난군은 만 12세라서 아직 이 클럽에 남아있어도 되지만, 중학생이 되었다는 자부심에 그보다 윗연령인 만 11-14세 아이들이 가는 엣지 클럽에 등록하고 싶어했다.

그 위에는 만 14-17세 아이들이 가는 바이브 클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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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양이 가장 좋아했던 디즈니 캐릭터 따라 그리기 방에는 여러 가지 그림 도구가 준비되어 있고예쁘게 꾸며져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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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영화를 보는 방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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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캐릭터가 나와서 쇼를 보여주거나 클럽 선생님이 책을 읽어주거나 하는 등의 활동을 위한 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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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타본 디즈니 드림호나 디즈니 원더호와 많이 다르지 않아서 아이들은 익숙하게 이곳저곳을 다니며 본격적인 크루즈가 시작되기 전에 배 안을 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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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저녁 식사 시간이 되기 전까지 했던 일은 피쉬 익스텐더 선물 배달이었다.

우리 방 문에도 피쉬 익스텐더를 걸어놓고, 배 안 곳곳에 흩어져 있는 열 개의 객실을 다니면서 우리가 준비해간 선물을 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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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즈니 판타지호는 객실이 2층부터 10층까지 있고, 맨 앞에서 맨 뒤 객실까지 걸어가면 무려 300미터 가까이 되는 거리이다.

어떤 방은 우리처럼 일찌감치 피쉬 익스텐더를 걸어두어서 선물을 배달할 수 있었지만, 어떤 방은아직 짐을 다 풀지 못했는지 선물을 배달할 주머니가 걸려 있지 않아서 선물을 들고 되돌아 와야만 했다.

아이들과 함께 선물 배달을 하는 동안에 수 킬로미터는 걸었던 것 같다!

그래도 첫날에 배달을 다 하지 못하고 다음날까지 배 안을 열심히 걸어다녀야 했다 🙂

덕분에 운동이 되어서 저녁 식사를 잘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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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네버럴 항구에서부터 전속 사진사가 가족사진을 찍어주기 시작했다.

온라인으로 사진을 미리 구입해두어서 거의 100달러 가까이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무제한으로 사진을 파일로 받아서 250달러를 지불했는데, 미리 지불하지 않았다면 350달러를 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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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여행 첫날은 내가 만든 가족 셔츠를 입고 출발했다.

둘리양과 나는 미니 마우스 머리띠도 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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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터미널에는 우리처럼 일가족이 단체 셔츠를 맞추어 입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크리컷 (자동 커팅기계) 의 보급 덕분인지 셔츠가 다양하고 완성도가 높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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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 눈에는 우리 가족 셔츠가 제일 멋져 보였지만… ㅎㅎㅎ

나중에 배 안에서 어떤 가족이 입고 있던 셔츠를 보았는데, 내가 만든 디자인을 따라서 만든 것이 보였다.

나를 따라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이 디자인은 정말로 내가 고안해서 만든 것이지 어디선가 보고 가져온 아이디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셔츠를 처음 만들었을 때 페이스북 그룹에 자랑삼아 사진을 찍어 올렸는데, 그것을 보고 누군가가 따라 만든 것 같다.

내 디자인이 남이 따라 만들만큼 좋아보였다는 뜻이니, 기분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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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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