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어웨이키에서 돌아온 날 저녁은 애니메이터스 팔렛트 에서 먹는 날이었다.
이 날은 해적파티가 있기도 한 날이어서 해적 보자기를 두르고 있는데, 온가족이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디즈니 크루즈 앱에 올라와 있는 디너 메뉴였다.
테이블로 안내받아 앉으면 메뉴판을 가져다 주지만, 이 날은 애니메이션을 그려야 해서 그림에 집중하려면 무엇을 먹을것인지를 미리 정해야했기 때문이다.
디즈니 크루즈사의 모든 배에는 에니메이터스 팔렛트 레스토랑이 있지만, 직접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쇼를 보여주는 것은 6박 이상의 긴 일정에서만 가능하다.
그러니까, 이 레스토랑에 두 번 이상 와야지만 그 중에 한 번은 애니메이션 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번 알래스카 크루즈에서 처음으로 경험했던 애니메이션 쇼가 무척 재미있었는지, 아이들은 집중해서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둘리양이 엄마 아빠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보면 우리가 이렇게 보이나보다 🙂
이 레스토랑에서 제공되는 버터 나이프는 붓 모양으로 귀엽게 생겼는데, 나중에 배 안의 기념품 가게에 가서 똑같은 것으로 세 개를 구입했다.
아침마다 토스트를 자주 구워먹는 우리 가족은, 그동안 사용해오던 버터 나이프가 오래 되어서 이번에 예쁜 새 것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예전에 한국에서 마트에 갔다가 한 개에 천 원 하는 것을 두 개 사와서 거의 10년 이상 쓰고 있었다 🙂
또, 한 개는 따로 포장을 해서 아이들 미술 선생님께 선물로 드리기로 했다.
지난 번 코난군 생일에 선물도 받았고, 그 전에도 할로윈이나 특별한 날이면 아이들에게 선물을 자주 해주시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전채요리는 버섯이 들어간 만두요리…
나는 태국식 닭꼬치 요리
남편은 겉면만 익힌 참치 요리를 먹었다.
숩은 아마도 온가족이 같은 것으로 주문을 했던 것 같은데, 브로콜리 치즈 숩이었다.
코난군도 잘 먹고…
둘리양도 잘 먹고…
어른들만 주문한 샐러드는 새우살을 얹은 시금치 샐러드였다.
아이들은 돈까스와 비슷한 슈니첼을 메인 요리로 먹었다.
남편이 주문한 연어 스테이크는 으깬 감자 위에 곱게 얹어서 나왔다.
내가 시킨 스테이크는 특이하게도 파이 반죽 같은 것으로 싸서 익힌 것인데, 고기도 연하고 맛있었지만, 겉에 둘러져 있는 파이 크러스트가 아주 맛있었다.
게다가 딸려 나온 알감자도 무척 맛있었다.
무슨 양념으로 어떻게 조리한 것인지 알고 싶었지만, 물어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
둘리양의 손톱 색깔을 닮은 치즈케익
초코렛과 산딸기로 장식한 초코 푸딩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는 복숭아 파이
초코렛으로 점철된 케익
그렇게 후식을 먹고 있자니 드디어 애니메이션 쇼가 시작되었다.
실제 디즈니 만화 장면 속에다가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넣어서 함께 춤을 추게 만드는 기술이 신기했다.
넉넉한 몸집의 요정 대모 (Fairy Godmother 라고 하는데 한국어로 적절한 단어를 찾기 힘들다 🙂 왼쪽에서 함께 춤추고 있는 숏다리 노란 캐릭터가 코난군이 그린 스티치 이다.
2020년 1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