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목요일에 우리집을 부동산 시장에 내놓기 위한 사진을 찍으러 오기로 약속이 정해졌다.
그 전까지 집안의 벽과 문틀 창틀 곳곳을 새로 칠하고 찍힌 자국을 메우고 낡은 스위치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등등의 작업을 마치느라 남편은 주경야경 하고 있다.
낮에는 학교에 가서 일하고 밤에는 집에 와서 일하는 주경야경 ㅎㅎㅎ
남편이 집중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일요일 저녁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
내가 지도하는 학생동아리에서 행사가 있었는데 거기에 참석해서 얼굴을 비추어야 하는데 행사 내용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도 좋은 것이라서 아이들과 함께 외출을 한 것이다.
카파델타파이 라고 하는 동아리는 교육학을 전공하는 학점이 높은 우수한 학생들만 가입할 수 있는세계적인 조직의 우리학교 지부 이다.
동료인 갸스통이 지난 10년간 지도해오던 동아리인데 작년부터 그의 건강이 나빠져서 내가 함께 돕기로 했다.
…고는 하지만 나는 아직도 전체적인 모임이나 행사 조직 등의 일을 배우고 있을 뿐이다 🙂
오늘의 행사는 봄학기 개강을 축하하며 게임을 하고 노는 것이었다.
학교 내의 게임장은 볼링레인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오락기구를 갖추고 있다.
무료로 대여해주는 볼링신발은 아이들 싸이즈도 있어서 둘리양도 대학생 언니 오빠들처럼 볼링을 할 수 있었다.
(코난군은 이미 나보다도 발이 커서 대학생들이 신는 볼링신발을 빌려 신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
행사에 빠질 수 없는 음식도 무료로 제공되어서, 아이들 저녁밥을 해결할 수 있었다.
핏자도 먹고 콜라도 마시고 쿠키도 먹고…
볼링 두 게임을 마친 후에는 에어하키 게임을 하고 놀았다.
우리 학교에서 일한지 15년째 이지만 게임룸 시설을 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러 개의 당구테이블과 탁구대, 전자오락기, 볼링레인 등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우리 아이들은 집에서 언제나 할 수 있는 당구에는 관심이 없고, 다른 게임을 하고 놀았다.
새 집으로 이사를 하면 지하실에 탁구대도 마련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행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음날 도시락으로 가져갈 음식을 사고, 집에 돌아와서는 밤늦도록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을 보았다.
역사적인 기록을 남긴 봉준호 감독이 한국사람이어서 코난아범과 나는 물론이고, 코난군도 으쓱한 기분을 느끼는 듯 보였다.
2020년 2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