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매매 계약을 이틀 앞두고 공사총감독과 함께 최종 점검을 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앞뒷마당의 잔디를 심는 공사를 마쳐가고 있었다.
우리집의 새 주소가 적힌 우편함도 설치되어 있었는데,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이 정도 품질의 우편함은 꽤 비싸다. (아마도 몇 백 달러 수준?)
미국 우체국에서 지정하는 규격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독과점 같은 성격을 띄어서 그런지, 지금 사는 집의 우편함을 한 번 바꿔볼까 싶어서 자재 가게에 가서 알아보니 그 값이 꽤나 비싸서 쓰던 것을 잘 고쳐서 쓰고 있었는데, 새 집으로 이사를 하니 우편함 부터 새 것이라 기분이 좋다 🙂
언덕 위에 우뚝 솟은 새집의 앞모습은 이러하다.
코난군 방의 가운데 창문이 완벽하게 달려있고, 현관문은 와인색으로 칠해졌다.
현관문을 바라보고 섰을 때 오른쪽 면의 모습이다.
윗층의 여분 침실의 창문, 그 아래는 서재의 창문 두 개, 그 아래는 지하실의 채광창 두 개가 있다.
현관문을 바라보고 서서 왼편의 모습이다.
차 세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차고까지 드라이브웨이가 만들어졌고, 벽의 한가운데 튀어나온 것은 내부의 (화장실이나 주방) 환기시설이 바깥으로 나오는 배기구 이다.
그리고 내 마음에 쏙 드는 뒷모습이다!
뾰족지붕이 입체적으로 얹혔고, 베란다가 설치되어서 한 층 더 아기자기해 보이기 때문이다.
버건디 색으로 칠해진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넓은 집안의 어느 한 구석이라도 빠뜨리지 않기 위해서, 가장 윗층에서부터 왼쪽으로 벽을 타고 돌아가며 점검을 한다고 했다.
그래서 여기는 윗층으로 올라가서 처음 만나는 왼쪽 벽이다 🙂
존과 남편이 공기 필터를 살펴보고 있다.
다음은 윗층 욕실을 확인했는데 모든 기능이 작동하고 청소까지 잘 되어 있었다.
한국에서 부실공사 날림공사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인터넷으로 자주 접해서 그런가, 스테잇슨홈즈의 마무리 공사는 내 마음에 흡족할 만큼 완벽했다.
매의 눈을 하고서 구석구석을 살펴서 칠이 덜 되었거나, 여분의 페인트가 아직 덜 지워진 곳 등을 확인하는 것이 최종 점검의 대부분 일이었다.
위는 둘리양의 침실이고 아래는 여분의 침실이다.
아래는 코난군의 방을 벽장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찍은 것이다.
윗층의 왼쪽 벽을 따라 한바퀴 돌면서 점검을 마치고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아랫층도 세탁실부터 시작해서 왼쪽 벽을 따라 쭈욱~ 돌아보았다.
세탁기의 전원을 연결하는 콘센트가 최신형이라 지금 우리 세탁기와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해서, 세탁기의 전원 선을 새로 구입하기로 했다.
공사중에는 먼지가 가득하던 커비나 세면대, 캐비넷 안쪽 까지도 깨끗하게 청소를 해두었다.
그동안 집을 몰래 와서 돌아보는 내내 공사 먼지가 그득한 구석구석을 보며 저걸 다 청소하고 이사하려면 무척 힘들겠다 하고 혼자 고민했는데, 구석구석 아주 깔끔하게 청소가 되어 있어서 그것도 기분이 좋았다.
차고문은 리모콘 한 개에 두 개의 문을 여닫을 수 있는 버튼이 모두 달려있다고 한다.
지금 사는 집은 문마다 리모콘이 따로 있어서 남편과 내가 주차할 자리를 항상 정해놓고 다녔는데, 새집은 아무나 아무 문을 여닫을 수 있어서 더욱 편리할 것 같다.
참고로, 차고는 실거주지가 아니라서 평수 계산에도 포함되지 않고, 집의 내부와 달리 벽과 천정도 이 정도로 아주 기초적인 마무리만 되어 있다.
많은 이웃들은 귀찮거나 할 줄 몰라서인지, 이 상태로 두고 입주해서 살고 있는 집이 많은데, 우리는이왕에 새집에 입주하는 김에 차고까지도 완벽한 상태로 만들고 싶어서 – 그러나 사람을 고용하면 너무 많은 돈이 들어서 – 남편이 직접 마무리 공사를 하기로 했다.
이 넓은 공간에 드라이월 반죽을 균일하게 바르고, 매끈하게 사포질하고, 페인트칠까지 하려면, 좀 힘들겠다… ㅎㅎㅎ
다음은 안방을 돌아볼 차례이다.
안방의 벽장과 출입문이 보인다.
욕실 내부 사진은 다음 글에서 올리려고 한다.
안방의 창문으로 바깥을 내다보니 잔디 심는 공사가 거의 끝난 것 같다.
앞마당은 이미 자란 잔디를 퍼와서 융단처럼 까는 공사를 하고, 뒷마당은 잔디씨를 심고 씨가 잘 발아하도록 볏짚을 덮어두었다.
2020년 6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