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방학 동안의 뜨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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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부터 어제인 11월의 마지막날까지는 추수감사절을 기념하여 게으른 일주일을 보냈다 🙂

이메일 확인도 제쳐두고 – 다른 사람들도 같은 심정이었는지 업무 관련한 이메일이 거의 오지도 않았다 – 학교 일 관련한 그 어떤 일도 하지 않고, 운동도 빼먹고, 그냥 명절 음식이나 해먹고, 음식사진으로 포스팅이나 하고, 책을 읽고 티비를 보고 또 이런 것을 만들고 놀았다.

둘리양이 유치원에 다닐 때 뜨개질로 케이프를 만들어 주었는데 요즘도 가끔 그걸 두른다.

무려 5년이 지났으니 둘리양의 몸에는 작은 크기가 되었다.

그래서 마침 가게에서 털실을 세일을 하기도 해서 새 것으로 만들어 주었다.

원래 계획했던 디자인은 프릴을 풍성하게 떠서 어깨에 두르면 케이프, 허리에 두르면 플레어 스커트가 되는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털실이 많이 들어서 실이 모자라기 전에 급 마무리를 했더니 약간아쉬운 길이가 되었고 치마로는 입을 수 없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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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아쉬운 마음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둘리양은 자기가 직접 고른 색깔과 재질의 털실이 케이프로 변신한 것이 만족스러운가보다.

어차피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을 할 일도 거의 없고 외출을 한다해도 차로 이동을 하니 굳이 상체를 다 덮을 수 있는 크기의 케이프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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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로도 입어보겠다며 억지로 입어보니 이런 모습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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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는 아예 패턴 없이 그냥 막 뜨기 시작했는데, 그러다보니 중간에 코가 너무 많이 늘거나 적게 늘어나서 풀었다가 다시 뜨고 또 풀고 하는 일을 한 서너번 반복해야만 했다.

케이프와 모자를 모두 완성하는데 이틀이 걸렸다.

다른 일은 안하고 소파에 앉아서 티비를 보면서 뜨개질만 하니 그렇게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부작용은 지금까지도 오른손의 손목이 욱신거리는 점이다 🙂

케이프가 치마로 활용될 수 없게 되어서 집에 남은 털실로 치마를 새로 떠주겠다고 했는데 손목이아파서 당분간 뜨개질은 좀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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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이 예쁘니 부실한 뜨개질이 별로 표가 나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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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양도 무척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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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2월의 첫 날이다.

이제 추수감사절 게으름 기간은 끝났고, 아이들은 어제부터 다시 온라인 학교를 시작했고, 남편도 2주 남은 학기를 마무리하는 중이다.

나는 학기가 끝났지만 학기 중에 못했던 일을 하고 있다.

오늘부터 운동도 다시 시작해서 아침에 아이들 아침 간식을 차려주고나서 지하실에 내려가서 운동을 하고 씻고 학교 일을 했다.

방학인데도 일을 해야 하다니…

하고 불평을 할 것이 아니라

방학이라서 강의나 학생 면담을 안해도 되니 보다 여유롭게 교과과정 개정 작업도 하고 연구 논문도 집중해서 쓸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깨달은 원효대사 (해골에 담긴 물이 감로수처럼 달게 느껴졌던 이 스님은 달마스님이 아니다 ㅎㅎㅎ 남편은 어쩐 일로 달마스님의 일화로 기억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ㅎㅎㅎ) 처럼 나도 겨울 방학을 행복하고 알차게 보내기 위한 노력을해야겠다.

2020년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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