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브샤브와 집에서 뽑은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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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에도 눈이 오더니 이번 주에도 주중에는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다가 금요일인 오늘 갑자기 진눈개비가 내렸다. 으스스하게 추운 날에는 따끈한 국물요리가 먹고 싶어진다. 요즘 코난군이 너무 자주 먹는 멕시코 요리에 물린 것 같기도 해서 오랜만에 샤브샤브를 만들어서 저녁식사로 먹었다.

샤브샤브용으로 얇게 썰어서 파는 쇠고기에 팽이버섯을 넣고 돌돌 말아서 다른 재료와 함께 육수를 부어 끓인다. 어떤 날에는 전기 냄비를 식탁 위에 놓고 즉석에서 끓여 먹기도 하는데 오늘 저녁에는 간편하게 주방 쿡탑에서 끓여서 국그릇에 떠서 차려주었다.

고기가 익으면 숙주나물, 청경채, 어묵볼 등과 함께 먼저 떠먹고, 국물에는 국수를 넣어서 우동처럼 끓였다.

이 국수는 며칠 전에 집에서 직접 뽑은 것인데 그 날 우동을 끓여 먹고 남은 것을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던 것이다. 며칠 전 둘리양의 학교 과제 중에 하나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과 가장 싫어하는 음식에 관해 글쓰기를 하는 것이었는데, 생생한 묘사를 위해서 가급적이면 그 음식을 직접 눈앞에 두고 글을 쓰라는 권고사항이 있었다. 둘리양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 음식으로 우동이 당첨되었는데 하필이면 사다놓은 냉동 우동면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 날도 눈발이 날려서 길이 미끄럽고 외출하기가 싫어서 오랜만에 제면기를 꺼내서 국수를 만들었다.

제면기로 국수를 만들고난 후의 모습
통밀가루로 국수를 만들어서 색이 짙다.

샤브샤브 국물에 홈메이드 국수를 넣고 끓여서 먹으니 앞서 먹은 고기 야채와 더불어 영양적으로나 맛으로나 훌륭한 식사가 되었다.

지금은 식사를 마친 온가족이 (나만 빼고) 서재에서 수학 공부를 하고 있다. 나는 설거지를 마치고 휴식을 하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 설거지를 하다가 개수대 앞쪽에 둔 양란 화분으로 눈길이 갔다. 우리집에서 벌써 2년이 넘도록 잘 살아있는 식물이다 ㅎㅎㅎ

이제 곧 다가올 봄을 예고하는 꽃봉오리가 여러 개 맺혔다.

2021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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