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0
집앞에서 눈썰매 타기

집앞에서 눈썰매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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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눈이 많이 내렸다. 어젯밤 부터 기상주의보가 내렸는데, 눈이 많이 내리는데다 기온이 낮아서 쌓인 눈이 얼음이 되어 길이 미끄럽고, 나뭇가지가 쓰러지는 등의 이유로 정전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주말이기도 하고, 주중이어도 대부분의 일을 온라인으로 집에서 하고 있으니 길이 미끄러운 것은 별 문제가 아니었고, 다행히 정전도 되지 않았다.

다만, 드라이브웨이와 현관문으로 이어지는 작은 길 위에 쌓인 눈을 치워야 했는데, 제설기가 있어서 큰 눈을 많이 힘들이지 않고 치울 수 있었다 (내가 아니고 남편이 🙂

하지만 큰 눈을 기계로 날려 버리더라도 얕게 남아 있는 눈을 깔끔히 치우려면 아무래도 사람의 손이 직접 가야 한다. 예전에 살던 집에 비하면 드라이브웨이가 두세배는 길고 넓어서 남편이 삽질하느라 고생을 좀 했다.

아빠가 열심히 눈을 치우는 동안 아이들은 눈썰매를 끌고 집앞 경사진 도로를 걸어 올라갔다.

눈썰매를 타기 위해서이다 🙂

다른 이웃집들도 모두 어른들은 나와서 눈을 치우고 아이들은 눈사람을 만들거나 눈썰매를 타고 놀았다. 이 길은 외부의 차량이 다니는 길이 아니고 주택 단지 안의 주민들만 사용하는 도로인데다 어차피 눈 때문에 아무도 차를 몰고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도로를 점유하고 눈썰매를 타는 데에 아무런 장애물이 없었다.

생각보다 눈썰매의 속도가 빠르지 않아서 재미가 덜했던지, 아이들은 두어번 썰매를 탄 후에는 눈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눈을 둥그렇게 뭉쳐주는 틀로 눈을 뭉쳐서 멀리 던지기를 했다. 바깥에서 눈 놀이를 마치고 들어와서는 남매가 쿵짝이 맞아서 깨끗한 눈을 떠다가 빙수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젖은 옷을 세탁기에 집어넣고 몸을 따뜻하게 데우기도 할 겸 오랜만에 둘리양과 나는 사우나를 즐겼다. 둘리양은 아직 어린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사우나를 무척 좋아해서 섭씨 50도가 넘는 뜨거운 온도에서 한 시간을 나와 함께 앉아 있을 수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로 스파 음악을 배경으로 틀어놓고 수다를 나누는 한 시간은 참 평화롭고 즐거운 시간이다.

저녁 시간 쯤에 아트 선생님이 아지와 함께 눈썰매를 타는 사진을 보내주었다. 오늘 많이 내린 눈 덕분에 집집마다 모두들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2021년 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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