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되고나서 거의 매일 저녁마다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테니스 연습을 하고 있다. 우리집에서 3분만 걸어가면 고등학교 테니스 코트가 있는데, 공립 학교 시설이라서 인근 주민이 이용할 수 있고, 야간 조명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늦은 저녁 시간에도 마음껏 테니스를 즐길 수 있다.
몇 년째 아빠로부터 테니스를 배워온 코난군은 나이에 비해 제법 공을 잘 치고, 둘리양은 이번 방학부터 비로소 라켓을 잡기 시작했지만 탄탄한 근육과 재빠른 운동신경이 있어서 그런지 빠른 속도로 배우고 있다.
블랙스버그 고등학교에는 테니스 팀이 있는데, 코난군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학교 팀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프로 선수가 될 것은 아니지만, 학교 선수로 뛰면서 테니스를 꾸준하게 익히면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좋은 취미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동생이 공을 한 바구니 치는 동안에 코난군은 야구 글러브를 끼고 날아오는 공을 잡는 놀이를 했다. 공의 궤적을 끝까지 보는 훈련이 되기도 하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몸을 많이 움직이게 되니 운동 효과도 크다.
둘리양이 공을 한 바구니 치고나면 다음은 코난군의 차례이다. 코난군은 보통 두세 바구니 친다. 둘리양은 걸어서 먼저 집에 돌아오고, 그 때 부터 나와 함께 동네 한바퀴를 돌면서 지렁이를 잡아다가 오리에게 먹이는 것도 매일의 일과이다.
코난군의 테니스 실력은 폼만 봐도 알 수 있다. 안정적이고 바른 자세로 공을 잘 받아쳐서 넘긴다.
2021년 7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