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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 이야기를 하기 전에 새로 바꾼 리스 부터 소개한다 🙂

Nautical Theme

이번 리스는 항해를 주제로 정했다. 리스 윗부분에 달린 리본은 예전에 디즈니 크루즈를 준비하면서 이름표 목걸이를 만들고 남은 것인데, 이 리본을 바느질 상자 안에서 찾는 것과 동시에 여름과도 어울리고 나의 꿈과도 닿아 있는 Nautical 무늬를 떠올렸다. 시원한 파도를 가르며 배를 타고 수평선 너머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일은 여름과 무척 잘 어울리는 일. 그리고 2년 후에 바르셀로나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디즈니 크루즈를 타고 싶은 나의 꿈.

이제 단풍이 지는 가을 까지는 이 리스로 두어달 동안 문을 장식하려고 한다.

리스 아래에 붙어 있는 종이에는, 이 집에는 아직도 백신을 맞지 못한 어린이가 살고 있으니 부디 들어오기 전에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부탁의 말이 적혀 있다. 우리집 안팎으로 보수공사가 조금씩 생기는데 (새 집을 구입하고 10년간 하자 보수 공사를 보증하는 조건이 좋아서 이 집을 짓고 사게 되었다) 일하는 사람들이 마스크 없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남편이 붙여둔 것이다.

아직 백신을 못맞은 둘리 어린이는… ㅎㅎㅎ

얼마 전에 동네 친구를 새로 사귀게 되었다. 개학을 앞두고 프라이스 포크 초등학교에서 새학년 학급 배정과 개학 준비물을 알리는 편지가 속속들이 도착하고 있는데, 킵스팜 단지에 사는 어린이들은 누가 몇학년 어느 반에 배정되었는지 알아보자! 하고서 동네 반장 아주머니가 페이스북 그룹에 글을 올렸다. 둘리양은 이번에 프라이스 포크 학교로 전학을 하게 되었고, 이 동네에 이사를 온 후 일 년 동안 코로나 때문에 동네 아이들을 사귈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댓글로 누군가가 4학년 여자 아이 한 명이 아직 반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써놓았다. 나도 댓글로 우리집에도 4학년 여자 아이가 있다고 썼더니 그 집에서 또 댓글로 그러면 두 아이들을 만나서 놀게 해주자고 했다.

매디네 차고 앞에 물침대를 깔고 노는 소녀들

매디는 우리집에서 대여섯 집을 지나 언덕 윗쪽 집에 사는데, 바이올린 선생님의 바로 옆집이기도 하다. 매디는 둘리양처럼 이제 4학년에 올라가고, 남동생은 올해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킨더학년으로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하게 된다. 매디의 아빠는 버지니아 공대 심리학과 교수이고, 엄마는 영양사(Dietician)인데 병원에서 근무하다가 개인 사무실을 열어서 운영하고 있다.

매디네 가족은 킵스팜 단지가 처음 생길 무렵인 3년 전에 집을 지어 이사를 왔고, 비슷한 시기에 이사를 온 다른집 여자 아이들 몇 명과 무척 친하게 잘 놀았지만 최근에는 같이 놀던 언니야들이 이제 사춘기가 시작되어 매디는 애기 취급을 하며 함께 놀아주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수준이 맞는 또래 여자를 만나지 못해서 두세 살 어린 남자 아이들과 아쉬운대로 놀고 지냈는데 둘리양을 만나 무척 기뻐했다. 알고 보니 4학년 같은 반에 배정되기도 해서, 매디 만큼이나 둘리양과 나도 기쁘다. 새로운 학교에서 익숙한 동네 친구와 한 반이 되었으니 든든한 기분이 든다.

매디네 집은 요즘 뒷마당과 연결되는 덱을 설치하는 공사를 하고 있어서 뒷마당에 보관하던 물건을 차고에 넣어두고 차는 드라이브웨이에 주차해놓고 있다. 그 와중에 물놀이 도구를 펼쳐놓고 온몸이 다 젖어도 상관없이 놀고 있는 두 소녀… 코로나 백신을 맞기 전까지는 서로의 집 안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만 놀기로 했다.

2021년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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