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8

일단은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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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에 보낸 메일에 상담교사는 월요일인 어제 답장을 보내왔다. 코로나 바이러스 부스터 백신은 맞고 결근을 해서 답장을 못했으며, 이 문제를 8학년 담당 부교장에게 알렸고, 경험이 많은 그 분이 조속한 시일 내에 답변을 해주겠다고 했다. 아울러 코난군이 여전히 과학교사로부터 부당하게 대우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서 유감이란 말과 함께.

이 말에 우리는 발끈했다. 이 상담교사의 말투에는 (실제로 차별은 없었지만) 코난군이 그냥 느끼고 있는 정도일 수 있다는 뉘앙스여서 더욱 그랬다. 지난 9월 28일에 이야기를 한 후에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 이제와서 코난군의 생각이나 느낌이라니.

그래서, 또 다시 장문의 메일을 썼다.

” ——- 우리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한다. 똑같은 일이 당신과 오랜 대화를 나눈 후에도 나타났지 않는가. —

당신의 답변에 의하면, 우리 아이가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을 느낌으로 여긴다는 것인데, 당신에게 메일을 보낸 이후 주말 동안 조사해봤다, 우리가 알아낸 바에 의하면 이런 일이 지난 3개월 동안 지속되었고, 이것은 분명히 느낌이라고 할 수 없다.

코난군이 어떻게 느끼는 지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코난군에 대한 위로가 아니다. 우리는 교사의 한 학생에게 대한 아무런 이유없는 행위에 대해서 학교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듣고 싶다. 우리 생각엔 이런 행위는 위계에 의한, 한 개인을 특정하여 해나 위협 혹은 모욕할 목적으로 가하는, 의도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이나 다름없다. (불링 (bullying: 왕따) 라는 말 대신에 이렇게 길게 썼다. )

——- 중략————-

그러니 학교에서 빠른 시일내에 알아내어 해결해 주길 바라며, 코난군이 아니더라도 어떠한 학생들도 인종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이런 차별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 “

뭐, 이런 식으로 강력한 메일을 보냈다.

다음 아침인 화요일에 상담교사는 오전에 코난군와 부교장이 같이 만나서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답장을 했다.

나도 다시 답장을 했다, 두달전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꼭 빠른 시일에 답장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난 후에 부교장으로부터 메일이 왔다.

“Thank you for letting us know about the following things. First of all, we have talked to Ms. ***** about her grading practices, and she should be getting grades updated soon. We value prompt student feedback, and I apologize that the grading for this class has been delayed for so long. 
Additionally, Mr. —– and I met with Youngmin to learn more about his experiences in Earth Science. He did a great job being honest about his experiences. I asked if he would be willing to talk to Ms. Lubitz about his concerns with me, and he was willing. So, today, during 4th period, Youngmin and I met with Ms. Lubitz to share his feelings of being targeted in class. Ms. ***** had no idea he felt that way and expressed that she was surprised he felt that way, as she thought she corrected other students in the class more frequently. Nevertheless, she apologized for any perception of that. Also, Ms. Lubitz and Youngmin discussed changing his seat away from students who do talk quite a bit in class, and the seat change has already happened. 
Please talk with Youngmin tonight to see how he felt about the conversations we had today, and let us know if there is anything else we can do to support him here at school.
Sincerely, “

” — 두 가지 상황을 알려줘서 고맙다. 우선 과학교사의 제 시간에 채점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사과를 한다. 학생들에 대한 피드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 다음에 코난군으로부터 과학교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코난군에게 과학교사와 같이 이야기 할 수 있겠냐고 물었을 때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4교시에 과학선생과 대화를 나눴다. 과학교사는 코난군이 그렇게 느끼고 있지를 정말 몰랐으며, 코난군이 그렇게 느끼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아무튼, 코난군에게 사과를 하고 코난군을 덜 떠드는 아이 옆으로 보냈다.—–

코난군과 오늘밤에 학교에서 있던 대화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코난군을 도울 일이 있으면 알려달라.. “

이런 내용이었다. 과학교사의 좀 가식적인 반응이 보이긴 했는데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 위의 내용 중에는 9월 말에 상담교사가 우리에게 원하는 바를 물었을 때 우리가 요구한 내용도 있는데, 이제야 전달된 것이다. 두 달 반 전에 상담교사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다. 예전에 똑바로 처리했더라면, 지난 주의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 아닌가?

나중에 코난군이 집에 왔을 때 물었더니, 쫄지 않고 이야기를 잘했다고 했다. (사실 어제 부교장을 곧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고 귀뜸해 주었다. 그렇게 되면 차분하게 생각을 이야기 하라고 했다.) 코난군은 부교장이 우리에게 메일로 알리지 않은 것도 이야기했다. 부교장이 코난군에게 Leadership Council 의 회원이 될 수 있겠냐고 이야기 했고, 코난군은 되고 싶다고 답변했다. 나는 속으로 웃었다. 이건 또 무슨 제스쳐인가. 하긴 팬데믹 바로 전인 6학년 2학기 때도 잠시 멤버된 적도 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웃고 넘겼다. 코난군은 자기가 듣는 수업들이 전부 아너 코스 (honor course) 여서 그랬을 것이라고 했다. 어쨌든 잘된 일이라고 하고 넘어갔다.

그래도 답장을 해야겠기에 간단하게 고맙다는 답장을 보냈다. 부임한 지 얼마 안되는 시기라 익혀야 할 것이 많기에 이해를 하며, 나중에 훌륭한 교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사실 상담교사 일을 제대로 했으면 코난군의 고통 받은 시간은 훨씬 짧았을 터인데,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하다가 참았다. 앞으로 상담교사도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처리하겠지.

일단은 이렇게 매듭을 지었다. 일단은 해피 엔딩인데, 앞으로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또 다른 일로 아이들이 불이익을 받는다면 싸우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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