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nuary 2022


르완다에서 온 커피
이야기의 시작은 지난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8월 중순 개강을 앞둔 주말에 식재료를 사려고 알디 마트에 갔다. 입구와 가까운 채소 코너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는데 뒤에서 한국말이 들렸다. “이거 살까?” “아니야 이게 더 나아” 하는 등의 대화로 미루어 한국인들끼리 장을 보러 온 것이었다. 버지니아 공대에 한국인 교포나 유학생이 많으니 개강을 목전에 둔 시점에 마트에서 한국인을 마주치는 것은…

이웃집 노부부와 함께 식사, 꽃당근 만드는 법
우리집에서 언덕 방향으로 두 집을 지나면 제이비와 샬롯 부부의 집이다. 이 부부는 고등학교 동창이자 동료 교사였고 지금은 은퇴해서 외손주들을 돌봐주려고 딸 사위가 사는 블랙스버그로 이사를 왔다. 큰 손주가 고등학생이어서 걸어서 외갓집으로 하교하기도 하고, 둘째 손주는 둘리양과 동갑인 초딩이라서 부모가 바쁠 때 외갓집에 와서 지내는 일이 자주 있다. 곧 둘째 손주도 중학생이 될테니, 우리 동네 킵스팜…

눈오는 날 집에서 해먹은 음식들
지난 금요일부터 벌써 일요일에 눈이 많이 내릴것이니 대비를 하라는 예보가 있었다. 눈만 많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얼음비와 눈이 번갈아 내리는데다 기온이 며칠 내내 영상으로 올라가지 않고 강풍까지 불어서 정전의 위험이 있고 운전도 위험하다는 소식이 날씨 앱에서 계속해서 떴다. 다행히도 눈이 내린 다음날인 월요일은 마틴루터킹 공휴일이어서 어차피 우리 가족 모두는 등교나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 화요일에도…

조코비치의 과욕과 어리석음, 그리고 진정한 테니스 황제
세계 테니스 계에서는 현 랭깅 1위 조코비치 때문에 난리가 아니다. 테니스를 좋아하는 나와 코난군은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는 현재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과 동률로 20개를 석권했다. 매년 첫번째로 열리는 호주 오픈에서, 조코비치가 올해 우승 트로피 하나를 더 추가해서 21개 타이틀로 단독 선두로 나서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 흔히 말하는 GOAT…

코난군의 스웨터도 완성
이번 겨울 방학 동안 아이들에게 스웨터 한 벌씩을 만들어 주었다. 방학은 늘 후딱 지나가버리기 때문에 어영부영 놀다가 시간을 도둑맞은 듯한 느낌으로 개강을 하게 되기 십상이라, 눈에 보이는 성과물을 만들려고 한 것인데 비교적 계획했던 시간대로 완성을 했다. 지난 연말에 코난군의 스웨터를 시작해서 조금 전인 일요일 밤에 완성을 했으니 꼬박 2주일이 걸렸다. 탑다운 방식, 즉 위에서 아래로…

둘리양의 오렌지와 코난군의 말 그림
지난 금요일은 눈 때문에 아이들 학교가 휴교를 해서 아트 레슨을 두 시간 일찍 했다. 평소에는 둘리양이 4시에 하교하기 때문에 아트 레슨을 4시 30분에 시작하고 6시 30분에 마치는데 요즘같은 겨울철에는 캄캄해진 다음에 레슨을 마치게 된다. 금요일은 휴교를 하기도 했고, 길이 미끄러워서 너무 늦은 시간에 운전을 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 것 같아서 레슨 시간을 앞당긴 것이다. 한낮에도…

추운 날에는 고열량 튀김요리
2주일간의 겨울 방학을 마치고 아이들이 어제 개학을 했다. 개학 하기 며칠 전에 윈터 스톰이 와서 미국 북동부 지역에 눈이 많이 오고, 그로 인해 고속도로가 얼음판이 되어 차 안에서 사람들이 20시간 이상 갇혀 있다든지, 눈 무게를 못이긴 나무가 쓰러지면서 지붕을 덮쳤다든지 하는 피해가 많았지만 우리 동네는 별 탈 없이 잘 지나갔다. 개학을 앞두고 방학 동안 느슨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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