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학년말 재롱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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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학제는 한 학년이 5-6월 사이에 끝이 난다. 이 시기는 한 학년 동안 배웠던 것을 총망라해서 발표하는 때이기도 해서, 여러 가지 발표회나 행사가 열린다. 지난 2년 동안은 코로나19 때문에 그 모든 행사가 취소되거나 우리 가족이 참석하지 않아서 조용했지만 올해의 5월은 예전의 정상적인 바쁜 행사 시즌으로 돌아왔다.

지난 주 일요일에는 둘리양의 체조 발표회가 있었고 사진은 이미 올렸다. 그 때 촬영한 비디오를 편집했다.

둘리양의 짐 쇼 https://youtu.be/0M801-RDBTI

어제 일요일에는 코난군의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온가족이 참석했다. 예전에 다니던 우리 동네 프로그램은 수준이 너무 낮아서 로아녹에 있는 청소년 오케스트라에 가입했고, 이번이 첫 연주회이다. 로아녹의 한 고등학교 건물에서 매주 일요일 오후에 연습을 하는데, 일주일에 한 번 뿐인 연습시간이라서 한 번에 2-3시간씩 연습을 한다. 코난아범의 학교가 연습장소와 가까워서 코난군을 내려주고나서 자기 연구실에 가서 일을 하거나 쉬다가 집으로 데리고 오곤 한다.

로아녹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에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들어가 있다.

로아녹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로아녹 심포니의 분과라고 할 수 있는데, 중고등학생들로 이루어져 있다.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학생들이 오디션을 보고 합격해야 단원이 될 수 있는데 바이올린 연주자가 가장 많아서 경쟁도 가장 심하다. 지난 1월에 있었던 오디션에서 코난군은 다소 긴장하기는 했지만 무리없이 합격을 했다.

이름 옆에 별표시가 붙은 아이들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고 오케스트라도 졸업하게 된다. 연주 중간에 이 학생들에게 졸업장을 주는 이벤트가 있었다.

로아녹은 무척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도시라서 동양인이 드문데 반해 오케스트라에는 무척 많은 동양인 아이들이 있다. 김씨, 이씨, 신씨, 전씨 등등 이름만 봐도 한국인임을 알 수 있는 아이들이 여러 명 있었다. 한국인 아이들은 우리처럼 블랙스버그에서 로아녹까지 운전해와서 참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악기 연주법을 배우는 것은 인근 동네 안에서 가능한 일이지만,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를 해보아야 다른 악기 다른 연주자와 화합해서 소리를 만들어내는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고속도로 운전을 마다하지 않고 아이들을 보내는 것이다.

우리 동네에서 로아녹 까지는 고속도로 운전을 포함해서 50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

캐리비안의 해적 주제곡을 연주하는 로아녹 청소년 심포니 오케스트라 https://youtu.be/R06PY3mzuXA

이 콘서트는 연주자의 수준이 높아서 그런지 공연의 격식도 조금 더 갖추어서, 연주 도중에 사진이나 비디오를 찍을 수가 없었다. (위의 비디오는 소리만 몰래 녹음하고 사진을 편집해서 붙인 것이다) 덕분에 음악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잘 감상할 수 있었다. 연주한 곡들은 어떤 곡은 원곡을 그대로 연주했지만, 또 어떤 곡은 학생 오케스트라에 적합한 수준으로 편곡을 한 것도 있었다. 쉬운 수준으로 편곡했다지만 내 귀에는 여전히 멋진 음악으로 들렸다.

코난군은 제2 바이올린 그룹에 속해 있어서 연주하는 부분이 메인 테마가 아닌 적이 많다. 제1 바이올린 그룹이 메인이 되는 멜로디를 연주하고 제2 바이올린은 보조하는 연주를 하는 것 같다 (내 지식이 짧아서 그러리라 짐작하는 것이다 ㅎㅎㅎ) 타악기도 그렇고, 금관 목관 악기나 그 어떤 악기라도 혼자서만 연주하면 이렇게나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 수 없다. 자기가 맡은 부분을 잘 연주하고 그 소리가 다른 연주자의 소리와 어울려 멋진 음악을 만들어낸다. 그런 면에서 오케스트라는 참 좋은 교육이 되는 것 같다.

2022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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