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023 학년도의 첫 등교일

2022-2023 학년도의 첫 등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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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7일 수요일 오늘은 아이들의 새학년 첫 등교일이었다. 코난군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로 등교했고, 둘리양은 초등학교에서 최고학년인 5학년이 되어 등교했다. 행복하고 역사적인 날을 사진으로 찍어서 기록한다.

등교 준비를 마친 코난군에게 사진을 찍자고 했더니 머그샷(범죄자 사진)을 찍을 때 나올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ㅎㅎㅎ
그러지말고 좀 웃어봐! 했더니 쑥쓰러워하면서 카메라 프레임을 벗어나고 말았다
역시나 코난군은 명탐정 코난과 닮았다. 예전에는 어린이로 변한 코난과 닮았다면, 이제는 고교생인 신이치군과 외모가 흡사하다.
새 신을 신고…
등교하는 코난군

고등학교 건물은 우리집과 무척 가까워서, 제아무리 날씨가 나쁘거나 몸이 피곤해도 차로 데려다주지 않게 될 것 같다. 걸어가면 5분 거리인데, 차로 데려다주면 동네를 돌고 돌아 안막혀도 3-4분은 걸리기 때문이다. 심지어 다른 동네 사는 아이들은 번잡한 학교 등교 도로를 피해 우리집 앞에서 차에서 내리고 학교까지 걸어가기도 한다. 책가방이 무겁긴 하지만, 5분 정도 무거운 배낭을 매고 걷는 운동이 몸에 무리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라떼는 마리야… 하는 말을 무척 싫어하지만 그래도) 내가 어릴 때는 돌이켜보면 지금 코난군의 가방보다 더 무거운 가방을 매고 버스 정거장까지 걸어갔던 거리가 코난군이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거리보다 멀었다. 물론, 학교 근처 버스 정거장에서 내리면 또다시 언덕길을 5분 이상 걸어가야만 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ㅎㅎㅎ

중학교때는 아빠 출근길에 차로 등교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차로 등교시키기가 불편하다.
잘 다녀와!
하늘도 멋지고 날씨도 선선하니 좋다.
큰 나무들 뒤에 보이는 고등학교 건물
모닝 커피를 마시며 코난군과 남편을 배웅했다.
다음은 이 녀석의 등교길

코난군은 수업 시작이 8시 5분이어서 집에서 7시 55분쯤에 나간다. 그로부터 약 40분 후에는 둘리양의 학교 버스가 주택 단지 입구에 도착한다. 점심 시간에 급식 줄이 너무 길어서 불편하다는 코난군은 하루도 빠지지않고 엄마가 준비한 도시락을 들고 가지만, 둘리양은 학교 급식 메뉴를 미리 확인하고 입맛에 당기는 것이 있으면 도시락 대신에 급식을 사먹는다. 오늘이 그 날이다 🙂 작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전교생에게 무료 급식을 했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소득에 따라 차별적으로 점심값을 내는 체제로 돌아갔다. 우리 가족은 돈을 잘 벌어서 (ㅋㅋㅋ) 둘리양은 한 끼에 3달러 정도 내고 사먹는다.

초등학교 버스를 기다리는 동네 아이들의 단체 사진

오늘은 새학년의 첫날이라 동네 아이들과 부모들 모두가 들떠 있었다. 작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버스를 기피하는 가족이 있었지만 올해에는 다들 학교 버스를 타기로 했는지 정거장에 모인 아이들이 스무 명이 넘었다.

5학년이 된 둘리양과 매디

작년에 프라이시스 포크 초등학교로 처음 전학와서 같은 반 친구가 되었던 매디가 올해에는 다른 반으로 배정되었다. 반은 달라도 아침 저녁 버스를 함께 타고, 방과후에 어울려 놀 수 있으니 괜찮다. 매디는 약 2주 전에 코로나19에 걸렸는데 백신 덕분으로 많이 아프지 않고 빨리 나아서 마침내 테스트 음성 결과를 받고 오늘 등교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반가운 학교 버스

등교하는 아이들이 스무 명, 어떤 집은 아빠와 엄마가 모두 나와서 배웅을 하니 어른들이 서른 명 가까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버스 정거장에 모였다. 저 큰 버스에 절반 이상이 우리 동네 아이들로 꽉 찼다.

최고학년, 최고장신, 둘리양

올해 킨더학년에 처음 입학하는 아이들과 함께 서있으니 둘리양은 키가 더 커보인다. 오늘 오후 네 시 오분에 도착하는 학교 버스에 마중나가기 위해서 나는 오늘 업무를 조금 일찍 마치고 3시 30분 쯤에 퇴근할 계획이다.

2022년 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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