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0
남편 생일과 교정 치료를 마친 코난군 소식

남편 생일과 교정 치료를 마친 코난군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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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이 될 때 까지 생일 케익의 초는 다섯 개만 켜기로 했다. 예순살부터 일흔이 될 때까지는 여섯 개만 켤 예정이다 🙂

2월 중순부터 시작된 우리 가족의 생일이 남편의 생일로 대미를 장식했다. 이제 11월 코난군의 생일까지 한동안 잠잠할 예정이다. 남편은 자기 생일 케익으로 가성비가 좋은 치즈케익을 사라고 했으나, 내 생일과 그 직후 손님 초대에서 연달아 치즈케익을 먹기도 했고, 남편과 코난군이 좋아하는 초코렛 케익을 사주고 싶어서 내 마음대로 치즈케익보다 8달러나 더 비싼 스위스 초코렛 케익을 구입했다.

아들도 축하하고

아들과 딸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딸이 직접 그려 만든 카드도 받고, 맛있는 케익을 나누어 먹으니 즐거운 생일 파티였다. 남편은 군대에서 맛없는 미역국을 질리도록 먹어서 미역국을 좋아하지 않는다. 생일 선물로 받고 싶은 물건도 없다고 했다. 그래서 케익이나마 조금 더 비싸고 맛있는 것으로 사와서 나누어 먹었다.

딸도 축하하는 아빠의 생일

아이들이 들으라고, ‘온가족의 생일마다 케익을 사먹을 수 있는 형편이어서 참 행복하다’ 라고 소리내어 말했다. 생색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씩 잊기 쉬운 것을 떠올려주려는 의도였다. 생일에 케익을 먹는 것이 별 것 아닌 일이기도 하지만, 그 어떤 사람에게는 가능하지 못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케익을 살 돈이 없거나, 케익을 사올 시간이 없거나, 함께 먹을 가족이 없거나… 등등의 이유로 말이다.

즐거운 저녁이다.

아빠의 생일 카드를 무슨 그림으로 만들면 좋을까 고민하는 둘리양에게 냉장고에 있는 이 소스병을 보여주었다. 이번 생일로 57세가 되니까 그 숫자가 써있는 소스병을 그리라고 했다. 스테이크 소스로 많이 팔리는 이 소스의 이름은 별다른 의미가 있지는 않다고 한다. 창업주인 하인즈가 좋아하는 행운의 숫자가 5이고, 그의 부인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가 7이어서 그 두 숫자를 붙인 것이라고 한다.

57세가 되는 아빠의 생일 카드에 하인즈 57소스를 그렸다.
짧지만 뜻깊은 생일 축하 메세지

그리고 다음날, 코난군의 마지막 교정 치과 예약이 있었다. 중학교 입학할 무렵에 시작했던 교정이 마침내 끝났다. 그동안 옥수수나 사과를 통째로 먹지 못하고 떡볶이나 기타 쫄깃한 음식을 먹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마침내 그 불편함과 작별을 했다.

3년 반을 다닌 교정 치과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생각보다 무척 간단하게 제거된 장치
치과 간판 앞에서 기념촬영

자기 친구들 중에서 교정을 가장 먼저 마쳤다며, 다음날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자랑했다고 한다.

2023년 3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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