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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아트 레슨을 처음 시작하고 한 달 쯤 뒤에 아지가 아트 선생님 댁으로 왔다. 해마다 아지의 생일이면 고깔모자를 씌워서 사진을 올려주시는 아트 선생님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 아트 레슨을 받은지 몇 년이 지났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올해로 아지가 네 살이니, 우리 아이들이 아트 레슨을 받은 것도 4년이나 되었다.
아트 선생님이 자식처럼 아끼는 아지의 생일이니, 나도 작고 간단한 선물을 준비했다. 손뜨개로 30분도 안걸려서 나비 넥타이를 만들었다. 오늘 아트 레슨을 보내면서 선물을 가지고 가서 목에 걸어주니 아트 선생님이 예쁘다며 사진을 찍어주려고 하는데, 아지는 일주일만에 만난 아이들이 너무 반가워서 잠시도 제자리에 앉아 있지 않고 계속 뛰어다녔다. 아트 선생님이 베이컨 간식으로 주의를 끌어서 겨우 사진 몇 장을 찍을 수 있었다.
오늘 금요일은 학교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일을 하기로 했는데, 일은 안하고 이런 것을 만들면서 놀았다 🙂 다음주 토요일에 우리 학교 한국인 교수네 아기가 첫 돌이어서 초대를 받았는데, 비싼 선물을 줄 형편이 못되니 정성이 깃든 선물로 그 간극을 메우기로 했다. 둘리양이 소장하고 있는 여러 가지 털실 중에서 아기용품에 적합한 부드럽고 예쁜 실을 골라서 모자와 배낭과 작은 담요를 떴다. 실이 두꺼워서 금새 다 떠졌다. 손뜨개 3종 셋트와 아마존 상품권을 포장해놓고 보니, 이만하면 선배 교수 체면 치레는 될 것 같다.
2023년 5월 5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