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4
놀러 갔다가 돈 벌어온 코난군

놀러 갔다가 돈 벌어온 코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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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놀이공원

근처에 놀이공원이 없는 우리 산골 마을에는 일 년에 한 두 번씩 이동식 놀이공원이 찾아온다. 토요일인 어제는 날씨도 화창하고 다른 일도 별로 없어서 코난군은 모처럼 친구들과 함께 놀이공원에서 만나 놀기로 했다. 늘 모이는 열 명 쯤 되는 아이들과 쇼핑몰 주차장에 자리를 편 놀이공원에서 용돈으로 맛있는 것을 사먹고 놀이기구도 타며 놀았다.

친구들과 놀러간 코난군

이제 다 커서 데려다 주기만 하면 친구들과 알아서 잘 놀게 된 빅보이 코난군! 어울리는 친구 중에 소렌은 레인보우라이더스 어린이집에서부터 친구였다. 두 아이 모두 토이스토리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 캐릭터 장난감을 함께 가지고 놀다가 친구가 된 사이이다. 중간에 소렌은 부모의 직장 때문에 콜로라도에서 몇 년간 살다가 5학년 올라갈 때 부터는 다시 우리 동네로 이사와서 같은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귀여운 아기였던 두 소년이 이제는 훤칠한 청년이 되었다.

만 세 살 때부터 친구인 소렌과 코난군

놀이기구를 타기도 하고 여러 가지 게임도 즐기던 중에 다트장 주인 아저씨가 코난군의 무리를 보며 “누가 나좀 도와줄래?” 하고 물어봤다고 한다. 두 명만 와서 좀 도와주면 좋겠다고 하길래 코난군과 소렌이 자원했다고 한다. 다트를 던져서 풍선을 맞추면 상으로 봉제인형을 주는 놀이인데 인기가 많아서 어느새 풍선이 다 떨어지고, 주인장은 빨리 풍선을 불어서 보드에 붙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코난군과 소렌은 도우려는 마음으로 자원봉사를 한 것이어서 댓가를 기대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어쩌면 다트 세 발을 공짜로 던지도록 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마음속으로 했다고 한다.

얼떨결에 다트장 일을 돕고 있는 두 소년들

손이 무척 빠른 다트장 주인은 다른 도구도 쓰지 않고 입으로 풍선을 불어서 양쪽에 서있는 코난군과 소렌에게 건내주면, 두 소년들은 그걸 받아서 보드에 붙이는 일을 했는데 20여분 일을 해서 보드를 다 채웠다. 두 아이가 일하는 모습을 다른 친구들이 사진으로 찍어주기도 했으니, 20분간 색다른 재미난 놀이를 한 셈이다.

다트로 맞추어 터뜨릴 풍선을 달고 있다.

그런데 경우 바르고 통큰 다트장 주인 아저씨는 소렌과 코난군에게 각기 작은 봉제 인형 하나를 주고 현금도 20달러씩 주었다. 코난군은 얼떨결에 분당 1달러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다. 이 날 나들이를 가서 사용한 용돈이 20달러쯤 될 것 같은데, 즐겁게 놀고 놀이 비용을 충당할 만큼 돈도 벌어와서 무척 즐거워했다.

다트장 주인아저씨가 풍선을 불어주면 두 소년이 보드에 붙이는 일을 했다.

“토이토디~” (토이 스토리의 애기 발음) 놀이를 하고 놀던 두 애기가 이렇게나 자라서 난생처음 돈을 벌어오다니 감개무량했다.

2023년 5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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