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4

눈 온 날 아침의 우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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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월요일은 마틴루터킹 공휴일이었고, 오늘 화요일은 남편과 나의 학교가 개강을 하는 날이다. 긴 주말을 보낸 아이들도 등교해야 하는 날이었으나… 어제 저녁부터 눈이 내리고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위험하다는 이유로 남편과 아이들의 학교는 휴교령이 내렸다. 아이들 학교의 휴교는 3단계로 나뉘는데 가장 낮은 1단계는 (코드 에이) 등교를 2시간 늦게 하는 것, 2단계 (코드 비)는 등교는 하지 않지만 교사가 온라인으로 제시한 과제와 학습을 각자 집에서 하기, 그리고 마지막 3단계 (코드 씨)는 무등교 무학습, 마냥 집에서 놀면 되는 날이다.
오늘 아이들 학교의 휴교 단계는 3단계! 어젯밤 학군 오피스에서 모든 학생 가정에 문자와 전화와 이메일로 3단계 휴교령을 알려서 아이들은 오늘 아침 느지막히 일어났다. 남편도 어젯밤 휴강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근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

창 밖으로 보이는 뒷동산 풍경

우리 학교는 눈길이 미끄러우니 이른 아침 강의만을 취소한다는 이메일이 왔다. 나는 이번 학기 화요일마다 저녁 강의가 있는데 그 수업에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기온이 낮이 되어도 점점 더 내려가고 있어서 해가 지고 컴컴한 길을 운전해서 출근하는 것이 영 내키지 않는다. 학생들은 캠퍼스 인근에 살고 있어서 위험이 덜할지 몰라도, 내가 출근하는 길은 구불구불한 길을 20분간 운전해야 하는데 가로등도 별로 없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산 길 구간이 절반 쯤 된다. 계속해서 학교에서 오는 이메일을 주시하고 있는데, 만약에 저녁 강의를 휴강한다는 지시가 없으면, 내가 개인적으로 강의를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자고 해야겠다.

어린 아이들 몇 명이 부모와 함께 나왔다.

느지막히 일어난 아이들은 자기가 먹을 아침을 직접 요리했다. 요즘 코난군은 계란 후라이와 베이컨을 얹은 샌드위치 만들어 먹기를 좋아한다. 베이컨은 조리된 것을 사다두니 계란 후라이와 빵에 버터를 발라 토스터에 굽는 것만 할 수 있으면 맛있는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다. 둘리양은 직접 과일을 깎고 썰어서 생과일 주스를 만들어 아침으로 먹었다. 과일을 갈 때 블렌더 작동 하는 것은 내가 도와주고 있다. 둘리양은 머핀이나 케익을 직접 굽기도 하는데, 뜨거운 오븐에 넣고 꺼내는 일은 내게 도와달라고 한다. 조심성이 많은 아이여서 안심이다.

눈 치우는 김병장, 아니 김박사 ㅎㅎㅎ

출근은 하지 않아도 되지만 기온이 더 내려가기 전에 눈을 치워야 한다며 남편은 모자와 장갑을 챙겨서 밖으로 나갔다. 눈이 더 많이 내렸더라면 제설기를 꺼내서 사용했겠지만, 야트막히 쌓인 눈은 삽으로 치우는 것이 더 깔끔하다.
이웃집 어린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나와서 눈썰매를 타거나 눈사람을 만들며 노는 모습이 창밖으로 보이는데, 우리 아이들은 다 커서 눈 내린 풍경을 보고도 밖으로 나가자거나 눈으로 놀 생각을 하지 않는다. 덕분에 나는 아이들 스키 바지와 장갑 같은 것을 챙겨주지 않아도 되고, 얼고 젖은 손을 수건으로 닦아주거나 산더미처럼 쌓인 세탁물을 처리하지 않아도 되어서 아주 좋다.
아이들이 자라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

어제 저녁 눈내리기 전에 택배가 왔었나보다

2024년 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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