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합이 있었던 어제 오후 늦게 문자가 왔다. 코난군이 단식, 복식 둘 다 1번을 쳤다고 했다. 그리고, 팀은 실력이 한수 아래인 래드포드 고등학교 팀을 상대로 모든 경기를 이겼다 (9-0). 이틀 전에 약간 화가 났었던 코치의 표정과 달리 어제 경기 전에는 별로 아무렇지 않은 듯 했단다.
이날은 어웨이 경기여서 학교 버스로 래드포드 고등학교에 간 모양인데, 그 버스가 도착할 시점에 코난군을 데리러 학교 주차장으로 걸어 갔다. 버스가 아닌 밴에서 내린 코난군은 들떠 있었다. 그리고, 집에 바로 가지 않고 여자 팀 홈 경기를 보고 가겠다고 했다. 밀린 숙제가 없다면, 그렇게 하라고 했다.
늦게 들어온 코난군과 간단한 이야기를 나눈 후에 코치에게 고맙다는 메일을 보냈다. 이쯤에서 서로 잘 끝내는 것이 좋으니까, 더 이상의 논쟁은 관두자는 의미로.
“코난군이 1번을 치게 해줘서 고마웠고, 정규 시즌의 완벽한 승리를 축하한다고. 그리고, 지난 번에 이야기 했듯이 이번 주 토요일에는 워싱턴 앤 리 대학교에 가게 되어서 토요일 연습에 불참한다. 이에 대한 당신의 이해에 감사한다.”
“Thank you for clarifying the rankings and allowing him to play in the number 1 spot.
Congratulations on the team’s impressive victory, sweeping all the matches.
As previously mentioned, our family will be visiting Washington & Lee University this Saturday for an unofficial college tour and their tennis team observation. I appreciate your understanding in this matter.
Let’s go Bruins!”
다음날인 오늘, 코치로부터 간단한 답장이 왔다.
“확실이 2024년 캠페인의 좋은 출발을 했다. 당신의 학생 선수 (your student-athlet) 이 챌린지 매치를 통해서 1번을 차지하게 되었고, 그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다음 주는 아주 바쁜 주가 될 것이다. 그리고, 워싱턴 앤 리 대학교의 방문을 즐기길 바란다.”
“Thank you, definitely a good team win to start the 2024 campaign. The # 1 spot was earned by your student-athlete through a challenge match, cheers to his efforts! Rest, ice, and diet (protein) will be key. We have a busy week coming up, starting with a trip to Region 4D opponent (Lynchburg )E.C. Glass on Monday. Enjoy the visit to W&L this weekend.”
이 내용을 코난군에게도 전달했다. 코난군도 “seems like he’s not mad anymore” (이젠 화가 난 게 아닌 것 같네) 라고 응답했다.
나도 이제 좀 지겹고 피곤해 졌는데, 그래도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 이야기 했다.
이로서 일단락이 났다. 앞으로 시간이 된다면 다른 학교와의 경기를 참관할 예정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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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기억하고 있을 때 많은 것을 기록하자는 뜻에 그냥 손이 가는데로 타자를 쳤다. 원래에도 오타가 많은데다, 속도 또한 느려서, 손가락이 생각을 따라잡지 못하여 단어를 빼먹는 일이 아주 자주 일어나다.. 그래서 내용의 전달이 제대로 되었는지 모르겠다. 나를 위한 기록이라 상관 없기도 하지만, 그래서 읽어 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시간 나는 대로 수정할 생각이다. 아아 …이러다 보니, 벌써 금요일이다. 나의 스프링 브레이크는 다 지나간 셈이다. 내일 아침엔 코난군 테니스 레슨, 그리고 워싱턴 앤 리 대학교 방문, 일요일에는 카풀에서 내가 아이들을 로우녹 청소년 오케스트라 리허설을 데려야 줘야 하고…
수고 많았어요!
살다보면 불편한 일, 부당한 일을 겪을 때가 있고, 못된 사람 어리석은 사람과 상종을 해야 할 일이 생기는데, 억울하게 당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을 해치면서까지 내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 무리하지 않는 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런 현명한 대처법을 가르쳐 주고요.
이번 일로 우리 가족이 또 한 번 더 똘똘 뭉치고 원하는 것을 이루어낸 결과가 와서, 이런 일을 겪지 않았던 것보다 더 잘된 일입니다. 코난군과 둘리양에게 가르침을 주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