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0

2024년 학년말 각종 음악회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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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말이 되니 아이들이 참가한 음악 활동에서 콘서트를 한다.
어제 둘리양의 피아노 리사이틀을 끝으로 음악회 시즌을 마쳤다.
이제 여름 방학 이후 새 학년이 시작되면 음악 활동도 다시 시작해서 크리스마스 즈음의 연말 콘서트가 이어지고, 또 다음 학년 말에 이런 콘서트가 열린다.

먼저 코난군의 로아녹 청소년 오케스트라

2024년 4월 코난군이 제 1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로아녹 청소년 오케스트라 콘서트

이 오케스트라에는 코난군 외에 한국인 학생들이 여러 명 있고, 미국인 친구 두 명도 (같은 학교 같은 학년) 있다. 블랙스버그에서 로아녹까지는 고속도로 운전으로 45분이 걸리는 거리인데 그 먼 거리를 매주 일요일마다 가서 연습해서 이런 멋진 연주를 공연했다.
음악의 수준이 제법 높다.

그리고 둘리양의 학교 밴드

2024년 5월 둘리양이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블랙스버그 중학교 6학년 밴드 콘서트

초등학교 최고학년 (미국 학제로는 5학년, 한국의 6학년과 같다) 이었을 때, 블랙스버그 중학교 밴드 교사인 파머 선생님은 각종 악기를 가지고 다섯 개 초등학교를 방문해서 중학교 밴드 수업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다. 각 악기의 소리를 들려주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악기를 고르게 하기도 했다. 둘리양은 그 때 부터 클라리넷을 선택했다.
중학교 밴드 수업은 선택과목이어서 원하지 않는 학생들은 듣지 않아도 된다. 대신에 합창 수업을 받거나, 미술 수업, 또는 다른 여러 가지 선택 과목을 택해서 수업을 받게 된다. 둘리양이 입학하던 해에는 밴드 수업이 가장 인기가 많아서 전교생의 3분의 1이 넘는 숫자의 아이들이 밴드를 선택했다. 클라리넷은 그 중에서도 가장 학생 수가 많다고 한다.
백 명이 넘는 6학년 (한국 학제로는 중학교 1학년) 밴드 학생들 중에서 대다수가 연주할 악기를 잡아본 적도 없는 상황인데, 그나마 둘리양은 피아노 레슨을 받아서 악보를 읽을 줄은 아는 형편이고, 어떤 아이들은 오선지에 그려진 음표를 읽는 법부터 가르쳐야 했다. 그런 아이들을 데리고 이 정도 수준의 콘서트를 해낸 밴드 선생님은 대단한 분이다.

피아노와 성악을 배우는 아이들의 리사이틀이 교회에서 열렸다. 많은 가족들이 참석했다.

둘리양은 피아노도 클라리넷도 무척 좋아해서 나나 남편이 연습을 하라고 말할 필요도 없이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스스로 연습을 한다. 같은 밴드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는 동네 친구 매디와 어울려 놀 때도 각자 악기를 가지고와서 함께 연습을 하고 논다. 이렇게 열심히 연습을 하니 기량도 당연히 좋아져서 7학년이 되면 8학년 밴드 수업을 듣게 된다. 6학년 밴드 학생 중에서 아주 뛰어난 다섯 명 학생만 7학년을 건너뛰고 8학년 밴드 수업을 듣는다고 한다.
또한, 중학교 마지막 학년인 8학년부터 고등학생 (9-12학년)들로만 구성된 마칭밴드에도 7학년으로 조기 가입하게 되었다. 7학년은 기량이 높은 아이들 중에서 선생님의 추천을 받은 사람만 마칭밴드에 가입할 수 있다. 마칭밴드는 블랙스버그 고등학교 미식축구 팀의 경기마다 참가해서 쇼를 펼치는데, 미식축구의 인기가 높은 만큼 마칭밴드의 역할도 중요하고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참고로, 블랙스버그 고등학교 미식축구팀은 리그에서 항상 꼴찌를 하는데 반해, 마칭밴드 팀은 버지니아 주 전체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상위에 올라 있다. (마칭밴드도 스포츠팀처럼 다른 학교와 겨루어서 심사를 받고 등수를 정한다.)

2024년 5월 이어우드 선생님의 제자들이 연주하는 피아노 리사이틀 중에서 둘리양 부분

나는 둘리양이 음악을 잘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도 음악을 통해서 아이의 성격이 대범해지고 자신감이 커진 것이 더 기쁘다. 둘리양이 어릴 때였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 나와서 뭔가를 보여준다는 것을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다.
피아노 선생님인 이어우드 선생님도 말씀하시기를, 둘리양의 음악 실력을 향상하는 것이 주요 목표이지만, 그에 더해서 선생님과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자신의 느낌을 말하게 하는 노력도 기울여왔다고 한다. 그 결과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자신의 의견을 선생님에게 말하기도 한다고 하셨다.

연주를 마친 후 리셉션에서 피아노 선생님의 선물을 받았다.
내가 뜨개질로 만들어 피아노 선생님께 드린 테이블 러너와 컵받침은 깜빡 잊고 사진을 못찍었다 ㅠ.ㅠ


둘리양은 자신의 서투르고 약한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아무도 안볼 때 혼자서 열심히 노력을 한다.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그런 습성은 똑같다. 손가락을 튕겨서 딱 소리를 낸다거나, 휘파람을 분다거나 하는 아주 사소한 일도 아무도 없을 때 혼자 연습해서 잘 할수 있게 되면 짠~ 하고 가족들에게 보여주었다. 수학 계산을 할 때도 연필로 써가며 식을 풀지 않고 머릿속 암산으로만 하려고 해서 수학을 가르치는 아빠를 힘들게 하기도 했다.
피아노 연습을 처음 할 때도 전자 피아노에 헤드폰을 끼워서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게 연습을 했는데 클라리넷은 그런 장치가 없으니 할 수 없이 소리를 내며 연습을 한다. 물론 자기 방에서 문을 닫고 혼자 연습을 한다 ㅎㅎㅎ

2024년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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