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제의를 받은 코난군, 그러나 현실은…

장학금 제의를 받은 코난군, 그러나 현실은…

Loading

대학교 테니스 팀에서 선수로 뛰고 싶은 꿈이 있는 코난군은 공략 가능한 대학교를 골라서 테니스 팀 코치에게 이메일로 자신의 경기 장면 비디오를 보내고 자신을 소개하는 일을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했다. 그 중 몇 몇 학교의 코치는 긍정적인 답장을 했는데 그 중에서도 펜실베니아 주에 있는 리버럴아츠 컬리지인 게티스버그 컬리지의 테니스 코치는 코난군을 어떡하든 영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코난군의 고등학교 성적표를 보내 달라고 하더니, 5만 달러에 가까운 장학금을 주겠다고 제의했다.
매년 5만달러라니, 원화로 환산하면 무려 6천만원이 넘는 큰 돈이다! 게다가 코난군이 그토록 소원하던 학교 선수도 되고… 앗싸 땡잡았다! 하고 기뻐한다면, 미국의 대학교육이 얼마나 비싼지를 모르는 사람이다.

가장 저렴한 옵션: 버지니아 공대에 진학하고 집에서 통학할 경우의 비용

남편과 나는 진작부터 코난군의 현실적인 대학교 옵션으로 버지니아 공대와 버지니아 대학교를 생각하고 있다. 둘 다 버지니아 주에 거주하는 학생에게 할인된 등록금이 적용되는 주립대학교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버지니아 공대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이기 때문에 집에서 통학을 할 수 있고 그러면 등록금 이외에 따로 들어가는 돈이 아주 적기 때문에 우리집 경제상황에 큰 도움이 된다.
위의 표는 버지니아 공대에서 발표한 2025-2026학년도 등록금과 기타 비용을 산정한 것인데, 주거비나 식비는 우리가 일상적 생활비로 쓰는 돈에 포함되니, 사실상 등록금과 수수료 등 학교에 직접 내야 하는 돈 만육천 달러에다 용돈과 교통비 정도만 더 부담하면 된다.

버지니아 대학교 등록금 이외에 대학을 일 년 다닐 때 드는 비용

만약에 집에서 세 시간 정도 떨어진 도시에 있는 버지니아 대학교에 간다고 하면 돈이 조금 더 든다. 버지니아 대학교에서도 2025-2026학년도 등록금과 기타 비용을 산정해서 웹페이지에 명시하고 있는데, 위의 표에서 보면 주거비, 식비, 책값, 용돈 등등해서 연간 2만달러 정도 든다고 했다.

버지니아 대학교를 가게 되면 일 년 간 들어가는 총비용은 4만 불

그래서 등록금과 수수료를 모두 포함하면 일 년에 4만 달러가 든다고 한다. 그나마 우리 가족이 버지니아 주에 살고 있어서 그 정도 금액이지, 타주에서 유학을 온다면 8만 달러가 든다. 위의 표에서 버지니안과 넌버지니안의 비용 비교가 한 눈에 보인다. 일 년에 이만큼의 돈이 든다고 하니, 등록금과 물가가 전혀 오르지 않고, 낙제나 휴학이 없이 4년만에 졸업한다면 16만달러가 들어간다.
이런 이유로 우리 가족은 코난군을 타주로 대학을 보낼 생각이 전혀 없다.

펜실베니아 주에 있는 게티스버그 컬리지에 진학하면 드는 총비용, 무려 9만불에 가깝다

그렇다면 장학금을 5만 달러나 준다고 하는 학교로 가면 되지 않나? 하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사립대학교의 등록금은 주립대학교에 비해 훨씬 더 비싸고, 주 거주민에 대한 할인 같은 것도 없기 때문이다. 링컨 대통령의 for the people, of the people, by the people 연설로 유명한 게티스버그에 있는 이 작은 사립대학교의 등록금은 일 년에 6만 8천 달러라고 한다. 생활비와 용돈 등의 모든 비용을 합하면 9만 달러에 가까운 돈이 드는데, 장학금으로 받은 5만 달러를 모두 쏟아부어도 우리 주머니에서 나가야 하는 돈이 4만 달러가 된다. 그러니까, 버니지아 공대에 가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이 들고, 버지니아 대학교에 가는 것과 비슷한 비용이다.
리버럴아츠 컬리지는 역사적으로 상류층 도련님을 교육하기 위한 기관으로 시작한 전통이 있어서 학생 수가 적고 학생 한 명 한 명을 잘 보살펴준다는 장점이 있다. 동문 파워가 강력해서 학연으로 인턴쉽이나 취업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런 소규모 사립대학교는 자기들 끼리 순위를 매기는데, 게티스버그 컬리지는 미국 전체에서 55위를 했다.

리버럴아츠 컬리지 순위 중에 게티스버그 컬리지는 55위

땅넓고 대학 많은 미국에서 55위가 나쁘지는 않지만, 우리집 가까운 곳에도 좋은 리버럴아츠 컬리지가 있고 순위도 더 높다. 등록금은 다 고만고만하게(?) 억수로 비싸다. 위의 표에서 맨 오른쪽의 숫자가 1년치 등록금 액수이다. 지금까지의 코난군의 성적으로 지원하면 55위보다 높은 순위의 대학에 얼마든지 합격할 수 있다. 단, 테니스 선수가 되지는 못하지만.

학사학위 과정 대학교 순위를 해마다 발표하는 싸이트: 엠아이티와 하버드 대학교가 2, 3위 이다.

대학교를 대표하는 운동 선수가 되면 멋져보이지만, 학교 공부를 따라가면서 연습과 경기를 (때로는 원정경기) 치루어야 해서 여간 피곤하고 힘든 일이 아니다. 졸업 후에 프로 선수로 뛸 것도 아닌데, 고작 멋져보이고 싶은 이유로 힘든 길을 가는 것이 별로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테니스는 동호회 같은 곳에서 취미로만 하고, 전공과 진로를 고려하고 가정 형편에도 맞는 선택을 한다면 버지니아 대학교와 버지니아 공대가 탁월한 선택이다. 4년제 대학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낸 순위를 보면 이 두 학교가 상위권에 들어있다. 전공별 순위는 또 달라지겠지만, 전반적인 학교의 순위는 50위 안에 들면 아주 높은 편이고, 주립대학교만 비교한 순위에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높은 학교이다. 미국에는 50개 주가 있고 각 주마다 4년제 주립대학교는 못해도 두 개 이상, 수 십개씩 있기 때문에 그 중에서 4위와 21위면 대단한 학교들이다.

전체 4년제 대학중 순위도 높은 편이고 주립대학교 순위로도 아주 높은 버지니아 대학교와 버지니아 공대

이렇게 좋은 학교가 집 가까이, 또는 같은 주 안에 있고, 주 거주민이어서 등록금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게티스버그 컬리지는 고맙기는 하지만 진학하게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혼자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직접 코치와 연락하고 이런 성과를 얻어낸 코난군이 자랑스럽다.

2025년 8월 2일

Subscribe
Notify of
guest
0 Comments
Oldest
Newest Most Voted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