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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이 유치원을 다니던 시절부터 해마다 이맘때면 친구들을 왕창 초대해서 야외 파티를 해왔다. 전에 살던 집에서는 트리하우스와 뒷마당에서 학교 친구들을 모두 불러 놀게 했고, 지금 집으로 이사온 후에는 테니스부 아이들을 초대했다. 원래 시작은, 추수감사절 명절에 태어난 코난군의 생일 파티에 친구들을 초대할 수가 없어서 (다들 명절을 쇠러 친척집에 가고 없으니) 생일은 가족끼리 보내고 대신에 밖에서 뛰어놀기 좋은 계절, 학교도 거의 마쳐가니 마음 홀가분한 시기에 야외 파티를 한 것이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차고가 세 칸이고 추가 확장한 드라이브웨이가 넓어서 아이들이 농구나 다른 공놀이를 하며 놀 수 있고 한켠에서 바로 구워낸 햄버거와 핫독을 먹일 수 있어서 청소년 회식에 아주 편리하다. 게다가 명왕고에서 2분만 걸어오면 도착하는 거리에 있어서 테니스 시합을 마치고 바로 이어서 회식을 할 수 있다.

평소에는 학부모들이 번갈아서 운동 연습이나 시합 중에 먹을 간식을 보내는데, 우리집은 간식 대신에 이 회식을 주최했다. 바베큐 라고도 하지만 쿡아웃 – 야외 요리 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부르는 이벤트이다. 참고로, 바베큐는 큰 덩어리 고기를 훈제방식으로 오랜 시간 굽는 조리법을 부르는 말로 더 많이 쓰이고, 간단하게 다진 고기와 소세지를 그릴에 구워서 먹는 것은 쿡아웃 또는 그릴링 이라고 한다.

가스 그릴에 고기와 소세지를 굽는 것은 남편이 맡아서 하고, 나는 빵 사이에 추가로 넣을 재료와 곁들여 먹을 음식, 음료, 간식 같은 것을 준비했다. 해마다 하는 일이니 익숙하고 또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는 즐거움에 전혀 귀찮거나 힘들지 않았다.


어른들보다 더 많이 먹는 남자아이들 스무 명 정도를 먹일 분량을 넉넉하게 준비했다. 준비라고 해봐야 마트에서 사온 것을 그대로 내놓거나 썰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었다. 남자아이들이어서 그런지 채소를 별로 안먹고 고기만 먹어서 샐러드와 채소는 많이 남아서 다음날 식사로 먹었다.


테니스부원 아이 중에 한 명은 채식주의자여서 고기나 소세지를 먹지 않는다. 그리고 코치 선생님은 김치를 좋아해서 일부러 주문해서 사먹는 사람인데, 내가 만든 김장 김치를 좀 나눠주었더니 이제껏 먹어본 중에 가장 맛있는 김치라고 했다. 이 두 사람을 위해서 김치볶음밥을 만들었는데 슬로우쿠커에 담아놓고 따뜻함을 유지하면서 먹게 했더니 다들 맛있다며 잘 먹었다. 넉넉하게 많이 만들어서 남은 것은 코치 선생님에게 싸주려고 했는데 다들 너무 잘 먹어서 모자라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다행히 한 그릇 정도 남은 것을 챙겨드릴 수 있었다.

2026년 5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