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점심을 바바라 선생님 댁에서 먹으면서 유아특수교육 프로그램 교수회의를 하기로 했다. IDEC라고 줄여서 부르는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교수들은, 50대 중반 혹은 후반 정도 되신 바바라 선생님 (미국식으로 그냥 바바라 라고 부르지만), 작년에 임용된 캐티, 그리고 이번에 나란히 임용된 섀런과 내가 전부이다.
캐티와 섀런은 둘 다 30대 후반 정도의 독신녀인데 반해, 바바라는 래드포드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두 번째 결혼 생활을 (세 번째라고 했던가? 암튼) 10여 년 남짓 해오고 있다. 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 경력이 수 십년 째인 바바라에 비해, 그 남편 캘빈은 대학도 나오지 않았고,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정신없어 하는 순박하디 순박한 시골 아저씨이다. 그런데 손재주가 뛰어나서 집을 손수 짓다시피 하고, 가구며 베란다 등등을 직접 다 만든다고 한다.
사진에 보이는 집의 2층 부분은 이미 지어진 모빌 홈을 가져다 놓은 것이지만, 베란다는 캘빈이 직접 만든 것이고, 아랫 층은 캘빈이 혼자서 짓다시피 한 지하실이다. 언덕 위에 앉은 집이라, 이름이 지하실이지, 시원하게 뚫린 조망이며 베란다가 여느 집 옥상 못지 않았다.
축구장 만큼 넓은 잔디밭을 가로지르는 동안 곳곳에 심어놓은 꽃과 나무들을 볼 수 있었고, 직접 만든 벤치가 있는 전망대에 앉았을 때는…
(다음 글로 이어집니다. 사진을 한 번에 두 개씩 밖에 못올리는 관계로다가…)